[TV리포트=양원모 기자] '그것'의 정체는 뭐였을까.
13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70년대 미국에서 보고된 전 세계 최초, 유일무이의 UFO 교통 사고 사례를 극화해 소개했다.
1979년 8월 27일 새벽 2시. 미네소타주(州) 보안관 사무소로 긴급 무전이 걸려왔다. 무전기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역 보안관 발 존슨. 존슨은 다급한 목소리로 "무언가가 내 차를 쳤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선배 보안관 데니스 브레케는 이상함을 느꼈다. 일단 사고가 난 도로 주변에 존슨의 순찰차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생긴 스키드 마크 외에 아무것도 없었고, 존슨의 부상 상태에 비해 차량이 너무 멀쩡했던 것. 자초지종을 묻는 브레케에게 존슨이 내놓은 답은 뜻밖이었다. 바로 사고 상대가 '빛 덩어리'라는 것.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존슨. 의료진은 존슨의 상태를 살핀 뒤 그가 무언가와 얼굴을 세게 부딪히면서 '용접공형 눈 화상'을 입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용접공형 눈 화상은 강한 빛에 직접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각막 화상의 일종으로 "빛 덩어리와 충돌했다"는 존슨의 진술과 일치하는 소견이었다.
전문가들도 사건 현장의 이상함을 지적했다. 교통 사고 전문가 메리디안 프렌치는 "일반적인 교통 사고라면 앞 범퍼, 보닛 등에 충돌 흔적이 남아야 하는데 오직 앞 유리, 안테나만 파손됐다"며 존슨의 말처럼 빛 "덩어리가 날아와 차량 앞 유리와 충돌한 뒤 차체를 지나쳐 안테나를 건드린 것 같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가장 미스터리한 건 교통 사고 이후 손목시계가 실제보다 14분 늦어졌다는 것. 이에 일각에선 UFO 소행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UFO가 방출하는 강한 전자기장이 존슨의 손목시계를 망가뜨렸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건 현지 유명 UFO 전문가 앨런 헨드리. 헨드리는 호주 내륙 황무지 아웃백에서 20세기 초부터 관찰된 정체불명의 빛 '민민 라이트' 등을 사례로 들며 "존슨이 UFO와 충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사고가 발생한 미네소타주는 이른바 'UFO의 성지'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UFO 목격담만 2000건이 넘을 정도. 존슨은 사고 6개월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쩌면 창조주가 다른 것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대중 관심을 피해 잠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현재도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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