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하이브, SM, JYP, Y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엔터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10%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의 기본관세는 지난 5일부터 발효됐다. 무역적자국을 중심으로 도입한 상호관세는 오는 9일 오전 0시 1분부터 적용된다. 한국에 대해서는 25%의 관세 부과가 결정됐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며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불안이 해소됐지만, 미국발 고관세 여파에 우리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 증시의 경우 상호 관세 발표 뒤 1경 원에 가까운 시가 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닷컴버블, 9·11 테러당시 보다 큰 낙폭이다.
이렇게 관세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배당주, 철강, 엔터주 등이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K팝을 기반으로 하는 엔터주의 경우 관세를 매기기 어려운 음원, 콘서트 등의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이다. 음반, 굿즈 역시 소비자 가격보다는 팬심이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엔터주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부터 '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월에는 하이브, JYP, SM, YG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서명 발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하이브, JYP, SM은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고 YG 역시 0.49%의 하락을 이겨내고 3.43% 상승했다. 특히 SM의 경우 3.84%, 7.12% 상승하며 좋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NCT WISH/사진=SM
또한 중국의 한한령 해제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2월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시진핑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주임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에 이어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왕 주임까지 문화교류 복원 노력 의사를 드러내며 한한령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문화 공연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티스트 컴퍼니의 공동 설립자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중국 현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다만,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지난 7일 코스피는 2328.20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수치로 장 중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엔터주 역시 함께 하락했다. 8일 코스피는 반등하며 출발했지만, 엔터 4사는 그 영향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단기적인 흐름에 주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은 엔터주가 과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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