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24·은 15·동 18개 수확…학생수·종목수 많은 서울체고 제치고 1위
과학적 훈련·체계적 지원체계 구축의 결실…10월 전국체전도 ‘청신호’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고대항 체육대회 근대5종 단체전서 우승한 경기체고 선수들(가운데)이 시상자인 김호철 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경기체고가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수적인 열세를 딛고 7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체고는 지난 5일 대구광역시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4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8개 등 총 57개의 메달을 획득해 전국 16개 시·도체육고 가운데 서울체고(금메달 23개)와 대구체고(금메달 20개)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경기체고는 전체 학생수가 232명으로 331명의 서울체고에 비해 99명이 적은데다 종목 수에서도 태권도와 펜싱 종목이 없어 12개 종목만 육성 중임에도 14종목을 육성하는 서울체고를 제쳐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제106회 전국체전에서의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재언이 4m40을 넘기 위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이번 대회 경기체고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루 동메달리스트인 체조 임수민, 근대5종 임태경(이상 3년), 역도 이동훈(1년)이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해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또 육상 중장거리 오준석과 핀수영 이상(이상 3년)·추현서, 근대5종 배준수(이상 2년)은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다관왕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종합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와 함께 12개 출전 종목 중 11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고른 선전이 정상 탈환에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핀수영, 근대5종, 육상 중장거리 종목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줘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과 효율적인 운영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의 성과 저변에는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동계 훈련시설인 트랙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당시 훈련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김호철 교장은 감독·코치들과 함께 신속히 대책을 마련, 가용 예산을 총 동원해 종목별 전지훈련으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속에서도 훈련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 모두의 강한 의지와 체계적인 대응 덕분”이라며 “앞으로 전국체전에 대비해 전지훈련 확대와 과학적 훈련기법 도입, 스포츠 심리·영양 등 통합 지원체계 강화 등 다각도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장은 “전천후 훈련 트랙 설치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육상뿐 아니라 체력훈련이 중요한 다양한 종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