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남편이 아이를 앞세운 처참한 심경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우리 가족은 영원히 여섯 명’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섯 부부'의 남편이 결혼 지옥 최초로 남편 단독 상담을 신청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남편과 아이들은 태양이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첫째 아들은 “엄마, 아빠가 태양이 좋은 곳으로 갔다길래 정말 좋은 곳으로 간 줄 알고 따라갔다. 그랬는데 유골을 보여주더라.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라고 침울해했다.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건강했던 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머금은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애들이 세 명이라고 했을 때가 진짜 힘들었던 것 같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안 물어보셨으면 좋겠다. 자식을 떠나 보내는 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아직도 꿈에 나온다. 보고 싶고”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남편은 “아이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남아있는 사람이 더 힘든 건 싫다. 욕심이긴 한데 혼자서 그런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혹시 자주 안 가면 미안하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그렇다. 무슨 일이 있어서 못 가거나 그러면 계속 신경이 쓰인다. 심심할까봐. 외로울까봐. 무섭진 않을까. 혹시나 기다릴까. 태양이가 준 것에 비해 반의반도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들은 늘 후회와 미안함이 마음안에 남는다.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주변에 보면 꼭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여러 이유로 사랑이 흔들리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그런 부부들이 이 가정을 보신다면 많은 걸 느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애도 반응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대개 두 달 정도로 잡는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없는 것 같다. 애도 반응이 지속되는 건 우울이라고 본다.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가는 게 맞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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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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