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생존한 4개 팀 감독·주장 각오 밝혀
정규리그 이어 초속기 방식으로 열려
다음달 3~5일에 챔프전 3번기 개최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려한 합천 고근태 감독, 김명훈, 영림프라임창호 박정상 감독, 강동윤, 원익 이희성 감독, 박정환, 마한의 심장 영암 한해원 감독, 안성준. 연합뉴스4개월여 간 정규리그 경쟁이 펼쳐진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포스트시즌 체제로 우승 팀을 가린다. 이른바 ‘스피드 바둑’ 기류 속에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22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내달 5일까지 열린다.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2위 원익, 3위 수려한합천, 4위 마한의 심장 영암이 남은 챔프전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3·4위 팀이 맞붙는 준PO는 22일 시작하고, 이 경기 승자는 24일부터 2위 원익과 PO 3번기를 통해 챔프전에 오를 1개 팀을 가린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3~5일에 치러진다. 바둑리그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4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를 다지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4위로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마한의 심장 영암의 안성준 9단은 “운이 많이 따랐다. 그동안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기고, 반대로 내가 지면 팀이 지는 게 연속적으로 있어왔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6승만 하겠다”면서 준PO, PO, 챔프전에서 이겨야 할 2승씩 모두 거두고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려한합천 주장 김영운 9단도 “포스트시즌에 오기까지 고비가 많았다. 든든한 팀원들이 있기에 남은 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규리그 2위 원익의 주장 박정환 9단은 “바둑리그는 우승하기 어려운 무대다. 그래도 작년 결승 진출에 이어서 또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생각하고, 팀원들과 단합해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영림프라임창호의 강동윤 9단은 “바둑리그에서 우승한지 오래 됐고, 정규리그 우승은 더더욱 오랜만이었다. 이번에 기회가 왔다 생각하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바둑리그는 제한 시간이 각자 1분에 10초 시간 누적 방식인 ‘초속기’로 열려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각 팀 감독과 주장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초속기’를 승부의 핵심으로 꼽는 분위기였다.
각 팀 감독들은 우승 전략을 밝히면서 실제 우승시 팬들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저마다 각오를 다졌다. 고근태 수려한합천 감독과 한해원 마한의 심장 영암 감독은 각 연고 지역에 팬들을 초청해 여행 선물을 하고 싶다는 공약을 밝혔고,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은 대학생 바둑 동호인들을 위한 행사를, 이희성 원익 감독은 팬 초청 파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