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철 CJ ENM 미디어통합상품팀장과 콘텐츠 시장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CJ ENM 제공)
“콘텐츠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는 와중에 미디어 다변화와 다양한 시청자 취향을 겨냥한 콘텐츠들이 경쟁적 등장으로 등장하며 다양성 측면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숏폼 같은 짧은 길이의 콘텐츠가 트렌드가 되면서 광고 마케팅 시장 또한 혁신적인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강원철 CJ ENM 미디어통합상품팀장이 최근 콘텐츠 광고 시장의 흐름을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서울 중구 CJ 제일제당센터에서 강 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나스미디어, SK컴즈, SK플래닛 등을 거치며 미디어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으며, 현재 CJ ENM에서 방송과 디지털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광고 상품 기획팀을 총괄하고 있다. 강 팀장은 인터뷰에서 최근 도입한 'AI 기반 가상 광고'(VPP)를 비롯한 주요 기술과 함께 급변하는 콘텐츠 광고 마케팅 시장 전망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CJ ENM, AI 기반 가상 광고(VPP) 도입…미디어 광고 디지털기술 통합 가속화
CJ ENM의 AI기반 가상광고가 적용된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방송장면. (사진=CJ ENM 제공)
강원철 팀장은 CJ ENM의 핵심 전략으로 최근 도입한 'AI 기반 가상 광고'(VPP)를 소개, 혁신노력을 짚었다. 이는 '사후 PPL(간접광고)'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ENM이 제작 및 광고 환경을 반영해 커스터마이징한 AI 솔루션을 활용한 것으로, 기존 PPL의 시간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원래 PPL은 사전 기획 단계가 아니면 적용이 어려웠는데, 수년간 노력끝에 AI를 통해 제작 후나 방영이 시작 후 남은 회차에 짧은 시간 안에 PPL진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VPP 도입을 통해 광고 집행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콘텐츠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AI 융합, 타깃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
CJ ENM은 하반기 런칭 예정인 AI 기반 미디어 광고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팀장은 지난해 인기 드라마 '정년이'를 사례로 들며, CJ ENM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분석 데이터와 첨단 AI 기술을 융합한 광고솔루션 고도화 추진을 설명했다.
그는 “정년이 방영 당시 주인공이 목이 아파 노래가 안 나오는 상황 뒤에 우연히 목캔디 광고가 노출된 적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콘텐츠과 광고를 하나의 스토리로 재미있게 받아들여 높은 화제성과 해당 브랜드의 최고 검색어 조회수를 이끌어 냈다. 이에 착안해 상품화하고 있는 것이 '맥락 타깃팅' 솔루션이다. 콘텐츠와 광고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한 브랜딩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송 타깃팅 광고상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CJ ENM의 모델타깃팅 광고서비스를 적용한 바 있는 드라마 '정년이'. (사진=CJ ENM 제공)
또 강 팀장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맥락 타깃팅' 솔루션을 소개하며 “1600여 편의 방대한 작품을 AI가 분석해 각 장면의 맥락에 최적화된 광고를 실시간으로 매칭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 CJ ENM의 통합 광고 전략
IT 솔루션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CJ ENM은 미디어 광고 전략에서 방송과 디지털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 팀장은 “CJ ENM은 tvN, 티빙, 유튜브 등 국내 전반을 아우르는 미디어 플랫폼과 함께 축적한 제작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적용, 콘텐츠의 화제성과 브랜드의 파급력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광고의 새로운 변화에 앞장섰으며,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최초이자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 국내 최초로 방송과 OTT의 세일즈를 시작해 광고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고, 국내 최초로 방송 티빙 통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TV 본방송과 재방송, 티빙 OTT 실시간 스트리밍, VOD 등을 포괄한 통합시청률을 방송사 중 유일하게 지속 제공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시청 환경을 포괄하는 맞춤형 통합 광고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데이터 기반으로 콘텐츠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
최근 강원철 CJ ENM 미디어통합상품팀장과 콘텐츠 시장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CJ ENM 제공)
기획팀을 이끌고 있는 강 팀장은 급변하는 콘텐츠 방송광고 시장 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술의 적용, 방송-디지털 통합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력 개발을 올해의 큰 과제로 꼽았다.
강원철 팀장은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과 함께 콘텐츠의 다양성은 증대되었지만, 그만큼 디지털매체나 취향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방송,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심층적인 통합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숏폼 콘텐츠의 성장은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공식 론칭한 VPP를 비롯한 AI 기반 서비스 기술과 더불어 지속적인 콘텐츠 비공개 시사회를 통해 ENM 콘텐츠에 대한 대행사, 광고주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숏폼 등 다방면의 마케팅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원철 팀장은 “앞으로도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고 마케팅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데이터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방송-디지털 통합지표 등 자체 지표 개발에 노력하면서 국내외 여러 애드테크, 시청률 조사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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