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오베치킨이 7일 통산 895번째 골을 넣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알렉스 오베치킨(39·러시아)이 마침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통산 최다골 기록을 거머쥐었다.
워싱턴 캐피털스에서 뛰는 오베치킨은 7일 미국 뉴욕 엘몬트 UBS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뉴욕 아일랜더스와의 원정 경기 2피리어드 12분34초를 남기고 왼쪽에서 강한 샷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오베치킨의 NHL 개인통산 895번째 득점.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웨인 그레츠키(64·은퇴)의 894골을 넘어섰다.
1917년 출범한 NHL 107년 역사에서 새로 나온 기록. 기념하는 행사를 위해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 오베치킨은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다. 동료들과 팬이 없었다면 저는 결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며, ‘위대한 자’(그레츠키의 별명)를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그레츠키는 “894골이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 나는 잘 안다”며 “895골은 그야말로 특별한 숫자”라고 했다.
그레츠키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 골프의 타이거 우즈처럼 아이스하키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그레츠키가 남긴 성적표(894골·1963어시스트·공격 포인트 2857개)는 불멸의 기록으로 유명했다. 그런 기록을 오베치킨이 넘어선 것이다.
오베치킨은 2005년 NHL에 데뷔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8년에는 워싱턴과 13년간 1억24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7-2018시즌 팀을 창단 첫 스탠리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NHL 통산 20시즌 중 무려 14번이나 40골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