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5일 방송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클릭비' 김상혁이 방송 퇴출 후 20년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김상혁이 20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이날 김상혁은 용산의 식당가 골목길에서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홍보를 위해서였다. 방송 활동을 일부러 안 했냐는 질문에는 "제 과오가 있기 때문에 (저에 대한) 불호가 많았다, 공중파 예능 섭외가 오랜만에 왔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드셨는지 방송국 높으신 분이 '아직 상혁이 쟤는 안된다'라고 출연이 불발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혁의 집이 공개됐다. 김상혁은 어머니와 15평 남짓한 방에서 둘이 살고 있었다. 김상혁은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회사 동료분이랑 테니스 치고 오시는 길에 비 오는 지하철 공사 현장을 자전거 타고 지나가셨다, 거기로 추락하셔서 (돌아가셨다)"고 사고 원인을 말했다. 김상혁은 "아까 숙제 검사 해주기로 하시고 나가셨는데 죽었다고?"라며 혼란스러웠다고 그때 심경을 밝혔다. 김상혁의 어머니 또한 "휠체어 타도 좋으니까 옆에만 있었으면 좋겠다, 빈자리가 그립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상혁은 "사회와 세상을 직접 맞닿을 때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다"라고 말했다.
김상혁은 2005년 음주 운전 기자회견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상혁은 "그때는 제가 집 밖을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저에게 질타가 많았다, 너무 사랑만 받다가 반대 온도 차를 느끼니 너무 버거웠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안 했습니다' 발언에 대해서는 "나름 솔직하게 얘기한다는 생각에 말한 게 모순이 되어서 많은 공분을 샀다, 모든 건 저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고 누구 탓을 할 수 없지만 그때 많이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8년 자신의 어머니가 사기를 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상혁은 "엄마가 남자 친구 생긴 게 처음인데 그게 사기꾼이었다, 모텔 지으시려고 하다가 제 명의랑 엄마 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고 건설 회사에 돈을 줬는데 건물을 안 지었다"고 말하며 "2년 동안 엄마가 (말 안 하고) 이자를 1000만 원씩 매달 내시다가 엉엉 우셔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그때 당시 사기로 입은 피해액에 대해 23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김상혁은 "어머니께서 아버지 없이 혼자 애쓰시다가 그런 것이기 때문에 탓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아버지의 묘를 이장했던 일에 대해 말했다. 김상혁은 "아버지 유골을 그때 처음 봤다, 아버지 금니를 보고 '우리 아버지가 맞구나'라는 생각에 무덤구덩이로 뛰어들었다, 그냥 이렇게 닿을 수 있는 순간이 없었다"라고 말해 패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후 화장하고 유골함을 안았는데 열감 때문에 따뜻했다, 아버지를 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상혁은 일련의 힘든 일들을 겪은 것에 대해 "삶의 본질에 대한 허무함이 크게 왔다, 내 편이 있었으면, 내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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