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처시센터, 美 일반인 5400명 대상 조사
일자리 등에 대한 우려가
기술 발전 기대보다 앞서
AI 전문가의 기대와 대조
[사진 = 퓨리서치센터 캡처]
미국인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보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위협, 잘못된 정보 확산, 인간적 연결의 약화 등 실질적인 삶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보다 앞서는 분위기다.
미국 대표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일반인 중 AI가 자신에게 ‘해롭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43%로 ‘이롭다’고 응답한 비율(24%)의 2배에 달했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해 미국 전국 성인 5410명과 AI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 일반인의 인식은 AI 전문가 집단의 답변과 크게 대조된다. 전문가의 76%는 AI가 개인에게 ‘이롭다’고 평가했으며 해롭다고 본 비율은 15%에 그쳤다.
일상생활에서 AI 활용이 늘어나는 데 대해 ‘기대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전문가 집단은 47%였던 반면 일반 대중은 11%에 불과했다.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 딥페이크, 잘못된 정보 등에 대한 우려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삶의 윤택함에 대한 기대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사에 응한 미국 일반인의 64%는 향후 20년간 AI가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진 = 퓨리서치센터 캡처]
AI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AI 전문가의 73%는 AI가 향후 20년 동안 사람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에 매우 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반인의 경우 그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부정확한 정보, 사칭 및 데이터 오용은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 공통적인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일반인의 66%와 전문가의 70%는 사람들이 AI로부터 부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간적 연결 상실에 대한 우려도 큰 편이다. 일반인의 57%는 AI로 인해 사람들 간의 연결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전문가의 경우 이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최근 AI 챗봇 사용이 외로움을 더 느끼게 한다는 오픈AI와 MIT 미디어랩의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AI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일시적으로 외로움을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만, 매일 장시간 대화를 지속할 경우 오히려 사회적 고립감과 심리적 불안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연구에서는 AI 비서와의 복종적인 대화 방식에 익숙해진 사용자가 현실의 인간 관계에서도 비슷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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