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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나로 살기 위한 선택” 동성애 테니스스타 러시아 국적 버리고 호주로 귀휘한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2025-04-04 09:08: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04/0001030280_001_20250404090815782.jpg" alt="" />다리야 카사트키나. AFP “내가 나로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 다리야 카사트키나(28)가 호주 국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말이다. 카사트키나는 4일 CNN을 통해 “단순한 이적이 아닌 ‘존재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카사트키나는 최근 영구 거주권 승인을 받고 호주를 대표해 출전한 첫 공식 무대인 WTA 찰스턴 오픈에서 로렌 데이비스(미국)를 6-1 6-1로 꺾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카사트키나는 2022년 7월 커밍아웃을 통해 동성 연인 나탈리아 자비야코(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관계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1993년 동성애를 비범죄화했지만, 이후 2013년 ‘동성애 선전 금지법’ 제정, 2022년 법 확대 등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심화됐다. ILGA-유럽(유럽 성소수자 권익단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 내에서 성소수자 인권 보호 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로 평가된다. 카사트키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국가(러시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보면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내가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선 이 결정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2위다. 그간 중립 국적 선수로 대회에 출전해 왔으며 스페인과 두바이에서 거주해왔다. 그는 SNS를 통해 “호주는 내가 사랑하는 곳이자,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진정한 집처럼 느껴진다”며 향후 멜버른에 거주할 계획도 밝혔다.카사트키나는 “TV에서 내 이름 옆에 호주 국기가 뜨는 걸 보고 ‘오 마이 갓’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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