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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솔의 티샷

한국 여자 골프의 기대주로 꼽혔지만, 프로 전향 이후 침체를 경험했던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나섰습니다.

김민솔은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공동 2위 그룹에는 4타 앞섰습니다.

43년 만에 KLPGA투어 대회가 열려 선수들에게 생소한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은 높낮이가 심한 코스 레이아웃과 작고 라인이 까다로운 데다 3.4ｍ에 이르는 빠른 스피드의 그린 탓에 다른 선수들은 고전했지만, 김민솔은 마치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한 것 같았습니다.

김민솔은 2번 홀부터 8번 홀까지 7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중장거리 퍼트가 쏙쏙 떨어졌고 탭인 버디가 두 차례나 될 만큼 샷 감각이 눈부셨습니다.

아쉽게 9번 홀 버디 퍼트를 놓쳐 KL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8홀)을 놓쳤지만, 곧바로 파4 10번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로 아쉬움을 털었습니다.

12번 홀부터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김민솔은 파4 17번 홀에서 1m가 조금 넘는 파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어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김민솔은 제주지사배, 블루원배, 송암배, 드림파크배, 그리고 전국체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선수입니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프로로 전향한 김민솔은 만 18세 생일이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늦게 참가한 KLPGA 드림투어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습니다.

KLPGA투어 시드전에서도 83위로 밀려 이번 시즌 KLPGA투어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주최 측 추천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김민솔은 우승하면 곧바로 KLPGA투어 시드를 받지만, 2위 이하 성적을 거두면 공식 상금 랭킹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황유민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홍정민 강가율과 공동 2위에 자리했습니다.

1년 만에 국내 투어에 출전한 신지애는 첫날 2오버파 중위권으로 출발했습니다.

신지애는 8번 홀에서 늑장 플레이로 구두 경고를 받은 데 이어 15번 홀에서도 늑장 플레이를 펼쳐 1벌타를 부과받았습니다.

15번 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지켰지만, 벌타를 받은 탓에 15번 홀 스코어는 보기가 됐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