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 질의·응답 수업안 제작
전라남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전달한 탄핵 결정 수업 관련 자료. 전남도교육청 제공
“헌법재판소 결정 선고 실황을 함께 시청합시다. 어떤 이유로 어떤 결정을 하는지 잘 지켜봅시다.”
광주교사노조가 3일 일선 학교에 전달한 ‘헌법재판소 대통령 윤석열 탄핵 결정 선고 관련 계기 수업 시나리오(중학생용)’를 보면, 생중계 시청 전 교사가 질문하면 학생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의결된 날짜가 언제죠?”라고 물으면,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검색한 뒤 ‘답’을 찾아낸다. “12월14일입니다.”
수업안은 학생들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의결한 뒤 헌법재판소로 보낸다는 절차를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헌재는 180일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기각 또는 인용 결정을 합니다. 헌법재판관 6인이 찬성하면 인용됩니다.”
교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직에 복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이 결정된 사례와 관련 영상도 보여준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방송 생중계 시청을 앞두고 수업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전남 나주시 한 중학교에선 4일 오전 학생들이 탄핵 결정 실황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수업 교재를 제작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앞서 헌법재판소 결정 당일인 4일 생중계 시청 여부를 일선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가상사례로 알아보는 계엄령 ‘토끼 마을 이야기’라는 자료로 전달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가능한 많은 학생이 헌법재판소 결정을 시청하며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헌재 탄핵 결정 생중계 시청 여부를 학교에서 자율 정하도록 하고 있다. 최민상 전교조 전남지부 정책실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학교에서 함께 경험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핵 결정 생중계 시청 수업은 서울·울산·세종·전북·경남·충남 등지로 확산해 총 8개 시·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켜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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