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지난달부터 집회 대응방안 준비
헌재 주변 인근 지점에 임시사무실 마련 예정
우리는 휴점 검토, 하나는 대체영업점 운영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앞두고 헌법재판소 주변 은행 지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탄핵 심판 당일 관련 대규모 집회와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되면서 일부 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관련 준비 방안을 마련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대규모 집회 대비 비상대응 준비방안’을 문서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위험 지역의 영업점별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임시사무실을 미리 준비하는 내용이다. 직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점장이 판단해 필요하면 영업을 중단하고 이전·대피한다는 방안도 담겼다.
지난 1일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정해지면서 관련 내용은 더 구체화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헌재 주변 지점 인근에 임시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헌재 주변 신한은행 영업점은 현대계동지점, 현대계동 대기업금융센터가 있다. 이 일대로 인원이 몰릴 경우 인근 영업점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임시사무실을 준비한다. 또 인근 영업점의 경비인력을 강화하고 임시 폐점 결정 시 고객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안국역 인근 계동지점과 안국역지점을 대상으로 인근 영업점에 대체영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두 지점의 문을 여는 것이 기본 기조이지만 영업이 불가능할 경우 해당 지점 직원들이 인근 지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우리은행은 안국역지점을 휴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KB국민은행은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의 지점을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소화기와 폐쇄회로(CC)TV 등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인출기(ATM). /연합뉴스
은행뿐 아니라 학교와 궁궐 등도 탄핵심판 당일에는 휴업을 결정했다. 선고 당일 안국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헌법재판소 인근에 본사 사옥이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당일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현재 경찰은 탄핵 선고 기일을 앞두고 헌재 앞 200m 이내 도로를 통제해 진공상태로 만들고 있다. 헌재 앞 북촌로 재동초등학교~안국역, 율곡로 안국동사거리~안국역은 현재 양방향 통제 상태다. 경찰은 집회 인원이 늘어날 경우 사직로와 삼일대로, 종로 등으로 교통통제 구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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