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원] 압도적 1위 달리는 버밍엄 시티, 내달 안 '조기 승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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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밍엄 시티 MF 백승호 |
ⓒ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의 승격이 임박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끄는 버밍엄 시티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리스톨에 자리한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 원(3부)' 39라운드에서 브리스톨 로버스 타운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버밍엄은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를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확실하게 다졌다. 또 지난 3월 A매치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백승호는 빠르게 복귀했고 이날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34분을 소화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백승호, 버밍엄 승격 '핵심 열쇠' 맹활약
한편,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는 지긋지긋했던 3부 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지난해 1월 전북 현대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백승호는 버밍엄 입단 후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적 후 단 5일 만에 WBA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후반기에만 15경기에 나와 1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핵심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발돋움했지만, 팀의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바로 버밍엄이 챔피언십(2부)에서 리그 원으로 강등된 것. 이에 따라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백승호의 이적설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 6월 영국 현지 매체인 <인사이드 풋볼>은 "블랙번 유스테스 감독이 버밍엄 시절 지도했던 백승호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버밍엄의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를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며 끝내 이적은 불발됐고, 3부에서 2024-25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더 높은 무대가 아닌 잉글랜드 3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백승호는 물오른 기량으로 팀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이와타 토모키와 합을 이루며, 단단한 중원을 구축했고 매 경기 선발로 나서는 데 성공했다.
중간중간 약간의 경미한 부상이 있었지만, 데이비스 지휘 아래 꾸준하게 활약했고 3월 A매치 소집 전 열린 스티버니지와의 리그 16라운드 순연 경기서는 왼발 슈팅으로 시즌 첫 득점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백승호는 33경기(31경기 선발)에 나와 1골 2도움으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데이비스 감독의 신뢰도 상당한 수준이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를 향해 "백승호는 향후 몇 년 동안 이 팀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며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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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버밍엄 시티와 4년 재계약을 체결한 백승호 |
ⓒ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
결국 버밍엄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4년 재계약을 제의했고, 백승호는 지난해 10월 7일 합의에 이르며 팀의 굳건한 신뢰에 보답했다.
이처럼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팀의 챔피언십 승격이 임박했다. 현재 버밍엄은 리그 38경기를 치른 가운데 27승 8무 3패로 승점 89점 고지에 밟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다졌다. 또 2경기나 덜 치른 상황 속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렉섬과의 격차를 11점 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 조기 승격 가능성을 확실하게 높이고 있다.
남은 리그 8경기에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4월 안에 조기 승격을 확정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 현지 매체 <버밍엄 메일>은 "승격을 위해서 4승 1무가 필요하다. 렉섬(2위), 위컴(3위)이 모든 경기서 승리하더라도, 버밍엄이 반슬리, 피터버러, 크롤리를 잡으면 부활절인 4월 21일 버턴과의 맞대결에서 승격이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버밍엄은 남은 경기서 전패를 기록하더라도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해 승격이 상당히 유리한 상황. 승격이라는 기쁨에 이어 백승호는 컵대회 결승전까지 도달하며, 시즌 더블을 노리고 있다.
EFL 버투 트로피컵에 참가하고 있는 버밍엄은 오는 13일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대회는 리그 원과 리그 투(4부) 소속 48개 구단, 프리미어리그2 소속 구단 중 16개 구단, 총 64개 구단이 참가하는 컵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