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2500억인데 배당은 3300억
중간배당 신설해 태광산업·미래에셋에 지급
"SKT 추가 지분 인수로 과도한 부담 떠안아"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하는 '초과배당'을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의 부담이 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주당 500원, 총 2008억원의 결산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중간배당액(1334억원)을 포함하면 현금배당 총액은 33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55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결산배당액은 한해 전(2005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중간배당으로 빠져나간 금액이 컸다.
중간배당은 1주당 1300원으로 책정됐다. 지분 74.38%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중간배당을 받지 않았고 대신 태광산업(16.75%), 미래에셋의 엠에이디더블유타이거(8.01%), 소액주주(0.76%)가 중간배당을 수령했다.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의 배당이다보니 이익잉여금까지 일부 할애해 배당에 썼다. SK브로드밴드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4437억원에서 지난해는 3578억원으로 큰 폭 줄었다.
SK브로드밴드의 배당이 확 늘어난 것은 SK브로드밴드 지분 추가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태광산업과 미래에셋 등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과정에서 중간 배당 실시 등의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과 미래에셋이 중간배당을 받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파악된다. 5년전 두 업체는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투자에 참여했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SK텔레콤에 보유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가 과중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유선통신과 미디어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도 저하되는 와중에 막대한 비용 지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사업 조정과 시너지를 위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초과 배당까지 하는 등 SK브로드밴드가 과중한 부담을 지게 된 면이 있다"며 "IPO를 했더라면 신사업 추진과 주주가치 제고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을텐데, 이익을 기존 주주들을 위한 보상으로만 활용해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배당 확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 실적, 투자 계획, 재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하고 있으며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및 현금흐름의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순 태광산업과 미래에셋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의 지분 24.8%를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양도가 완료되면 SKT의 지분율은 99.1%로 올라간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