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부하고 3년 만에 ‘공부의신’ 활동 재개한 강성태
AI를 비서처럼 부리는 시대
아는만큼 더 좋은 결과 얻고
개천용 탄생할 기회 더 커져
꿈 포기한 아이들 많아 걱정
최고의 스펙 ‘꿈’ 포기 말길
강성태 대표가 최근 책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를 출간하고 ‘공부의신’ 활동을 재개했다. 이충우 기자
“챗GPT가 다 알려주는데 왜 공부해야 해요?”
이는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42)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심지어 중학생인 그의 자녀조차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공부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거침없이 해답을 제시하던 ‘국민 공부 멘토’ 강 대표지만, 이 질문에는 말문이 턱 막혔다고 한다.
3년 전 돌연 ‘공부의 신’ 활동을 중단했던 강 대표가 돌아왔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그는 “사실상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를 충격에 빠뜨린 건 인공지능(AI)이었다. 사실 강 대표는 한국에서 AI를 매우 일찍 사용한 얼리어답터에 속한다. 챗GPT가 출시되기도 전인 2021년 GPT 3.0을 이용해 영어회화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그해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를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이 사건은 오히려 강 대표가 은퇴를 고민하게 한 결정타가 됐다. 그가 학습시킨 챗GPT가 원어민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만든 책이 대히트를 쳐버리니까 그때부터는 놀라움을 넘어 공포가 몰려왔다”며 “언제든 인간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강 대표는 AI 시대에 공부가 필요한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등 국내외 AI 전문가를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 AI를 활용해 공부할 때 집중을 돕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그가 최근에 펴낸 책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에 이 같은 고민에 대한 답을 담았다.
그가 내린 결론은 AI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AI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책에서도 AI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개천 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는 “AI를 쓴다는 것은 1000명의 일꾼을 거느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개인 혼자서도 마음껏 꿈을 펼칠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학습할 때 AI 활용 팁으로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AI에 사용자의 수준과 상황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생략한 채 대뜸 질문을 던지면 엉성하거나 일차원적인 답변밖에 얻지 못한다. 둘째, 예시나 비유를 요청하는 것이다. 개념만 설명해 달라고 할 때보다 예시나 비유를 들어달라고 할 때 더 이해하기 쉽게 답해준다. 마지막은 멀티모달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멀티모달은 문자·음성·비디오 등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를 하나의 모델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강의를 녹음해 AI로 문자로 변환한 뒤 학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정보를 다양한 각도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강 대표는 주저 없이 ‘집중력’을 꼽았다. 아울러 요즘 유행하는 숏폼을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들었다. 강 대표는 ‘포모도로 공부법’을 추천했다. 이탈리아어로 포모도로는 ‘토마토’를 의미하는데, 한 이탈리아인이 토마토 모양 타이머를 25분 간격으로 맞춰서 공부했을 때 가장 집중이 잘됐다는 데서 유래했다. 강 대표는 “책상에 있는 모든 걸 치우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딱 10분이라도 집중하면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학생들을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이게 AI 시대 최고의 능력이 될 겁니다. 많은 분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데요. 그러다 보니 충격적일 정도로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몰라요. 단언컨대 여러분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어요. 제가 공부의 신이라 불리지만 공부보다 소중하죠. 최고의 스펙인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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