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주오구 긴자6에 자리한 유니티 재팬 오피스에서는 '페이데이' 등을 개발한 개발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10챔버스의 신작 '덴 오브 울브즈'의 알파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현장에서 짧지만 직접 만나본 '덴 오브 울브즈'는 개발진이 그간 선보여온 하이스트(HEIST, 절도나 강탈)의 재미를 한층 더 발전시킨 코옵 게임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다이브'라는 콘텐츠를 더해 기존의 게임들보다 한층 더 발전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10챔버스 신작 덴 오브 울브즈
코옵 장인의 새로운 도전 '덴 오브 울브즈'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10챔버스와 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소개는 로빈 뷔르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맡았다. '덴 오브 울브즈'를 개발한 10챔버스는 지난 2015년 '페이데이' 등을 선보인 울프 안데르손이 업계 베테랑 10명과 모여서 만든 회사다.
10챔버스의 대표작은 하드코어 코옵 게임으로 유명한 'GTFO'가 있다. 지난 2019년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GTFO'는 적은 인원이 개발한 게임임에도 출시 9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GTFO'가 성공하며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고 한다.
10명이던 회사의 인원은 100여 명으로 늘었으며, 10년 이상 상상만 해왔던 신작 '덴 오브 울브즈'의 개발에 돌입했다. 이제 더 규모가 큰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덴 오브 울브즈 배경 설명
'덴 오브 울브즈'는 지난 '더 게임 어워드 2023'을 통해 처음 얼굴을 비춘 이후 '유나이트 2024'에서 테크 데모를 선보이며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 게임은 2030년을 배경으로 한다. 전례 없는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붕괴되고, 대규모 신원 도용 사태가 벌어진다. 위장 술책과 허위 정보 캠페인이 난무하며 전쟁의 위협이 크게 증가하고 말았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분투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만다.
미드웨이 시티
혼란에 빠진 세계에서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모색하게 됐고, AI 기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고립된 공간을 구축하기로 한다. 그 공간이 실제 태평양에 존재하는 미드웨이를 모델로 한 '미드웨이 시티'다.
하지만 그곳은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조차 희생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말았다. 특히, 미드웨이 시티에서는 인간의 두뇌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저장하는 신기술이 활용된다. 덕분에 '미드웨이 시티'는 AI가 해킹할 수 없는 유일한 IT 인프라가 구축된 도시가 된다.
뉴럴 테크놀로지 다이브
이런 배경 설정 덕분에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다이브(DIVE)'라는 첨단 뉴럴 테크놀로지다. 이는 이용자가 직접 타인의 뇌에 침투하여 정보를 빼내거나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다이브'가 기존 코옵 하이스트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단순한 강도질을 넘어서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통해 산업 스파이 활동, 기업 사보타주, 고위급 암살, 프로토타입 탈취 등 다채로운 미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이브'에 빠진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즐길 거리가 등장해 이용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다양하게 마련된 미션 타입
게임은 현재 유니티 6를 활용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전작 'GTFO'처럼 치밀한 전략과 팀워크가 필수적인 하드코어 게임 플레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팀 얼리 액세스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이브의 매력에 흠뻑! 본격적인 '덴 오브 울브즈' 체험기
'덴 오브 울브즈'는 4인이 한 팀을 이루어 협력하는 코옵(Co-op) FPS 게임이다. 이번 체험에서는 개발진 2명과 미디어 관계자 2명이 한 팀을 구성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했다. 체험한 버전은 아직 프리 알파 단계로, 정식 버전과는 여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장비 세팅(로드아웃)부터 시작했다. 주무기로는 라이플이나 서브머신건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보조 무기로 DMR 계열의 총기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근접 전투에서는 강력한 샷건이 유용해 보였다. 여기에 센트리 건이나 특정 방향의 총알을 막아주는 실드 같은 보조 장비도 준비돼 있어 다양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실드가 총알을 막아준다.
체험한 게임의 미션은 두 개로 구성되었으며, 첫 번째 미션의 결과가 두 번째 미션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었다. 첫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두 번째 미션의 초반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즉, 첫 미션의 플레이 방식이 이후의 전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첫 번째 미션은 은밀한 잠입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특히 캐릭터 눈앞에서 흩날리는 입자 효과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입자가 있는 구역에서는 적이 우리를 쉽게 감지하지 못했다. 이를 활용해 조용히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적에게 발각되고 말았고, 이후 몇 차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빠르게 이동할 경우 발소리로 인해 적이 감지할 수도 있어 신중한 움직임이 요구됐다. 미션 수행 중, 팀원들과 문 앞에서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며 협력 플레이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실드의 효과가 뛰어나, 전투 중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해당 장소에 접근해야 한다.
프리 알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코옵 슈팅 게임 특유의 재미가 살아 있었으며, 다양한 총기를 활용한 전투도 인상적이었다. 중무장한 적이나 HP가 높은 적을 상대할 때의 타격감 역시 좋았다. 피격 모션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어 사격의 재미가 배가되었으며, 무기별로 조준감이 다르기 때문에 손에 맞는 총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느껴졌다.
본격적인 재미는 두 번째 미션인 'The Extraction'에서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이 미션은 다이브를 위해 필요한 키(Key) 3개를 찾고 다이브에 성공한 뒤 탈출 하는 것이 목표였다.
게임 시작 전 작전 회의
재미었던 부분은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작전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실제 건축 설계 사무소인 아키텍토피아와 협업한 설계도를 활용해 작전을 세울 수 있었다. 진입로는 어디이며, 숨겨진 키를 찾기위해 어떤 순서로 맵을 돌아다닐지, 유리창을 날려버릴 폭탄을 미리 세팅할지 아니면 탈출 전에 세팅 할지 등에 대한 작전을 세웠다. 설계도를 책상에 깔아두며 잔전을 세우다보니, 마치 영화 속 범죄 조직이 된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설계도가 공개되어 이용자들도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작전 회의가 끝난 후 미션에 돌입하자, 첫 미션의 결과 덕분에 초반 전투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반대로 첫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면, 이 구간에서부터 전투가 시작됐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탄얀 수급이 쉽지 않은 게임 특성상 초반부터 소모전이 벌어졌다면 미션 클리어가 훨씬 어려웠을 것 같다.
문을 여는 드릴
적과의 거래를 위장한 방식으로 미션 장소에 진입한 후, 사전 계획대로 빠르게 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맵에 있는 10여 개의 방 중 3곳에 랜덤으로 생성되는 '키'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방의 문을 여는 데는 드릴이 필요했고, 드릴은 자동으로 문을 열지만 가끔 멈춰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적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드릴이 멈추면 초조함이 배가되었다.
첫 번째 미션보다 전투의 밀도가 훨씬 높아졌고, 사방에서 적이 등장하며 끊임없이 압박했다. GTFO를 연상시키는 긴박한 순간들이 이어졌고, 탄약 관리가 부족하면 전투 지속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10여 분간의 탐색 끝에 키 3개를 모두 확보하고 본격적인 다이브 준비에 돌입했다.
다이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특정 장비를 맵 곳곳에 배치하고, 팀원들이 근처에서 대기하며 게이지를 채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도 적의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졌고, 전투의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이후 맵 중에 자리한 탈출 지역의 유리창을 폭파하고, 전선을 구축한 뒤 적을 상대하며 다이브를 기다렸다.
다이브 콘텐츠
다이브 콘텐츠
다이브를 진행하는 순간, 게임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마치 3D 플랫포머 게임처럼 공간이 변형되었고, 중력의 법칙이 다르게 작용하는 독특한 세계가 펼쳐졌다. 주어진 시간 내에 푸른빛이 반짝이는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했는데, 길이 단절된 공간을 뛰어넘어야 했고, 자유자재로 카메라를 회전시키며 공간을 탐색하는 능력이 요구됐다. 요즘 유행하는 오르기 게임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실수하면 깊은 낭떠러지로 떨어져 다시 시작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팀원 중 한 명이라도 성공하면 해당 다이브는 클리어로 인정됐다. 문제는 총 세 번의 다이브를 모두 성공해야 했다는 것이다. 전투와 다이브를 반복하며 생존을 이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마지막 다이브에서는 한 차례 실패 후 재도전해야 했다. 전투가 길어지면서 더 쉽지 않았지만 결국 모든 과정을 극복하고 탈출에 성공했다.
함께하는 맛이 있다.
길지 않은 체험이었지만, '덴 오브 울브즈'가 코옵 하이스트 장르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유니티 6로 개발된 비주얼도 기대 이상이었으며, 게임 속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맵 곳곳의 디테일까지 신경 쓴 그래픽은 프리 알파 버전임에도 완성도가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미형의 캐릭터 디자인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 알파 단계에서도 명확한 색깔과 특색을 보여준 '덴 오브 울브즈'. 이 게임이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날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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