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출시 40분 만에 매출 1위
양질의 그래픽·AI 활용 게임성 호평
카잔은 최상위 ‘압도적 긍정’ 등급
기대작 ‘붉은 사막’ 등도 출격 앞둬
신작 게임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글로벌 게이머들의 호평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독일 쾰른 게임스컴에서 카잔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모습. 넥슨 제공
한국산 PC·콘솔 신작 게임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글로벌 시장 반응이 뜨겁다. 10여 년 스마트폰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마침내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갈 기회를 얻었다.
2일 글로벌PC 유통 플랫폼 스팀DB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출시 하루만인 29일 동시접속자 수가 최고 8만7377명까지 치솟았다. 출시 직후에도 6만명의 게이머가 몰려 게임을 선보인 지 40분 만에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흥행작인 ‘몬스터 헌터 와일즈(캡콤)’ ‘카운터 스트라이크2(밸브 코퍼레이션)’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인조이 게임의 장면. 크래프톤 제공
인조이는 게이머가 전지적 시점에서 인공지능(AI) 캐릭터 ‘조이’를 관찰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국 유명 게임 ‘심즈’와 같은 장르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팬층이 제법 두텁지만, 심즈의 경쟁작이라 할 만한 신작이 십수년 동안 없었다. 자연스레 인조이를 향한 관심이 커졌다.
인조이의 특징은 최신 게임 다운 고해상도의 디테일한 그래픽이다.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양질의 그래픽, AI를 활용한 게임성 등을 해외 게이머들이 칭찬하고 있다. 다만 정식 출시가 아닌 유료 사전 서비스인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버전만 공개돼 아직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한다. 개발진은 인조이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적사항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식 출시한 카잔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상위 평가인 ‘압도적 긍정’ 등급을 받아 29일 기준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멀티버스로 재구성한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반역 누명을 쓰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대장군 카잔의 복수극을 담았다.
카잔 컨셉 아트. 넥슨 제공
해외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글로벌 게임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선 PC 83점, 플레이스테이션5 80점, 엑스박스 시리즈 79점을 종합해 80점을 받았다. ‘오픈크리틱’에서도 42개 리뷰를 받아 80점을 기록했다. 카잔은 게임 매니아들이 즐기는 소울라이크 장르다. 플레이하기가 어렵고 길게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르인데도 이 정도의 점수면 준수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두 게임 모두 스팀 매출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건 지금껏 ‘콘솔 불모지’로 불려온 한국 게임계로선 값진 성과다. 국내 게임사들은 내수 시장과 아시아권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PC와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대작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콘솔이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처럼 대형모니터와 연결해 플레이하는 게임 전용 기기를 말한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을 비롯해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쓰론 앤 리버티(엔씨)’ 등 한국산 콘솔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콘솔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난공불락 같았던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한국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한국산 콘솔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은 4분기 출시가 유력하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콘솔과 스팀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