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활약한 배우 박해준이 자녀들을 언급했다.
1일 서울 중구 앰뱃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박해준은 극 중 애순을 사랑하는 '무쇠' 양관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두 아들의 아빠인 박해준. 자녀들의 '폭싹 속았수다' 후기를 궁금해하자 그는 '아이들이 제 작품을 잘 안 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본다. 제 작품을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강요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 훗날 찾아보고 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와이프가 아이들이 '폭싹 속았수다'를 궁금해해서 틀어줬나 보다. 아이들이 '아빠 아픈거냐'며 너무 슬퍼했다. 결국 보다가 말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꾸 내 건강상태를 물어본다. '아빠 건강해. 이건 연기한거야'라고 해명 중이다"라며 "아이들이 (작품을 현실에) 대입을 많이 시킨다. 제 작품을 보면 그걸 너무 잘 믿는다. 그래서 악역 맡은 건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와이프를 '폭싹 속았수다'의 찐팬 중 찐팬이라고 밝힌 박해준은 "3번이나 돌려본 걸로 안다. 처음에는 펑펑 울더라. 재탕을 하면 새로운 것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장면에서 울기도 하고 그러더라"라며 "와이프 반응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폭싹 속았수다'를 본 부모님 반응을 궁금해하자 박해준은 "너무 잘 보셨다고 한다. 사실 제가 다정한 아들은 아니라서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 사실 연기할 때는 부모님 생각을 못 했다. 연기할 때는 애순이도 봐야하고, 금명이도 봐야하고, 은명이가 사고치고 그랬다. 사실 촬영 당시에는 와이프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본 뒤 '아 부모님께 좀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제가 좋은 아들은 아니다. 부모님과 다니면 '우리 아들 몰라요?'라고 하신다. 저는 그걸 보면 너무 부끄러웠다. 그런데 그걸 그냥 같이 좋아해줄 걸 싶더라. 여전히 불편하지만 (부모님을 위해) 극복해보고자 한다"라고 머쓱해 했다.
박해준은 실제 집에서 어떤 가장일까. "양관식처럼은 못한다"라고 즉답한 그는 "그냥 우리 가족을 많이 생각하는 아빠다. 아이들과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한다. 와이프와도 대화를 많이 한다. 사실 가족들이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 언제까지 사랑받는 아빠일지는 모르지만, 늘 집에 가면 반겨줘서 고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학씨 아저씨'처럼) 소리를 질러본 적은 없다. 아이들에게 참견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미안하긴 하다. 누군가 풀어놔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거니까. 미안해하고는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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