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아광수, 공승연, 김성균, 이희준, 신민아, 박해수.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보기 드물었던 신선한 조합의 배우들이 올봄 넷플릭스를 매운맛 장르물로 물들인다.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과 영화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뭉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악연'이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3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악연'의 제작발표회에는 이일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이 참석해 드라마의 이모저모를 공개했다.
드라마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 설킨 6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빚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채남'(이희준)은 한 달이라는 기한 안에 돈을 갚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어느 날 부친의 사망보험금 증서를 발견한 사채남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길룡(김성균)과 함꼐 교통사고를 가장해 천륜을 저버리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느닷없이 부친이 살해당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아광수, 공승연, 김성균, 이희준, 신민아, 박해수.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한편 경기도의 한 병원에 신원 미상의 전신 화상 환자를 마주한 외과 의사 주연(신민아)은 환자의 이름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평생 잊을 수 없을 상처를 안겨준 그 이름에 평온했던 일상이 뒤흔들린다. 번듯하게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의사 안경남(이광수)는 매력적인 여자 친구 유정(공승연)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중 끔찍한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사고를 은폐하려는 그들 앞에 현장의 유일한 목격남'(박해수)이 나타나게 되면서 이들 앞에 어둠이 드리우게 된다.
이일형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기획 의도에 대해 "가장 중요했던 지점은 6명의 인물들이 사건을 겪는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주고 인지하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한번에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닌 6부작이 끝나야 '아, 이야기가 이렇게 완성이 되는구나', '이래서 제목이 악연일 수 밖에 없구나'하는 부분을 시청자에게 확실히 인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본 작업과 촬영, 편집 모든 것이 이런 원칙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일형 감독.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일형 감독은 이어 "기존 영화 작업과 드라마 작업의 가장 큰 차이는 영화는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악연'은 6부작 드라마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 가지고 다음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틀이었다. 그 안에서 좋은 연기와 좋은 연출, 좋은 화면을 담아내는 것은 똑같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보통 드라마를 볼 때 다음화가 궁금하지 않으면 다른 것으로 넘어가게 되지 않나. '어떻게 하면 다음화를 클릭하지 않고 견딜수 없도록 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박해수.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목격남 역을 맡은 박해수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끌린 것은 이렇게 극단적이고 스토리가 강하면서도 한 호흡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 본 적이 별로 없다. 이야기에 강하게 끌렸고 반전과 구성에 끌렸다. 대본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하기를 잘 했다고 느꼈다. 제가 연기한 목격남은 혐오스럽고 독단적이고 바보스러운 인물인데 그 간극 사이에서 코미디가 발생한다. 그런 지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신민아.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극중 외과의 정연 역을 연기한 신민아는 "대본을 받아보고 신선했다. 주인공 이름도 사채남, 목격남, 안경남 등이었는데 이런 세계에 빠져 들게 됐다. 저한테 제안주신 캐릭터는 조금 뒤에 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받은 대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본에 몰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민아는 "제 역할이 나올 때마다 반전과 뒷부분 내용이 너무 궁금하더라. 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 작품을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민아는 자신이 연기한 주연 역에 대해 "과거에 트라우마를 크게 가지게 된 외과의사로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과 만나며 감정이 휘몰아치게 된다. 과거에 큰 트라우마를 겪고 외과의로 일하며 지낸다,. 그 트라우마로 인해 매일밤 잠 못이루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다. 주연 역을 맡아 그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깊이감과 무게감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희준.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사채남 역을 연기한 이희준은 "대본이 너무 흥미로웠다. 처음 제안 받은 대본은 8부작이었다. 그것을 6부작으로 확 줄이셨더라. 각 인물이 각 부를 잘 끌고 나가도록 이야기를 잘 구성하셨다. 감독님의 필력에 반했다. 모든 드라마는 1부가 가장 중요한데 제가 다행히 1부 책임지고 있다. 각 편을 인물 한명이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은 "제가 연기한 사채남은 빚을 갚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빚이 불어나서 한 달 안에 갚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게 되고 부친의 사망 보험 증서를 발견하면서 그를 죽여 달라고 김성균이 연기한 길용이라는 인물에게 부탁하게 된다. 관객들이 보실 떄 저 나쁜 놈이 더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게 그럴듯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 친구가 그 결정을 할 때 햄릿처럼 내적 독백을 많이 한다. 저 캐릭터로서는 머리를 굴려서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길용 역을 연기한 김성균은 "길용은 물류센터에서 해고당한 인물로 고향에 있는 아픈 아이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사채남이 악한 제안을 해오고 그 계획을 받아들이게 된다. 대본을 읽으면서 길용이 가족들에게는 가장이고 울타리 아닌가. 그런데 누군가를 만나서는 악인이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악인이 따로 있고, 선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를 느꼈다. 그런 부분의 표현에 신경을 썼다. 분장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성공한 한의사 안경남을 연기했다. 그는 안경남 역에 대해 "여자친구인 유정과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내면서 악연에 빠지는 인물이다. 그 사건이후로 안경남이 점점 처절해지고 치졸해져 가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인물의 지질함 같은 것을 잘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광수.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공승연. 25.3. 3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어 이광수는 "매번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이 작품을 통해 악역을 제대로 해볼 수 있었다. 이일형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악연'을 통해 악역을 해보고 싶었던 제 꿈을 이뤘다. 이 작품은 마치 제게 산타클로스 같은 작품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경남의 여친 유정 역을 연기한 공승연은 "안경남의 매력적 여자친구 역할을 맡았다. 남자친구와 교통 사고를 같이 겪고 남친이 사고를 덮으려고 하자 모르는 척 동조하는 악연에 빠지게 된다. 연인이었던 관계를 악연으로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분장팀과 의상팀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 변신에 나섰다. 상상만 하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총 6회로 구성됐으며 오는 4월 4일 첫방송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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