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번, 오후 2번 만났지만 본회의 평행선에 빈손
우원식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의원들을 접견하기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한재준 박재하 기자 = 여야는 31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 일정 협의에 나섰으나 세 차례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접점을 끝내 못했다. 이날 저녁 4차 회동을 갖고 이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31일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언론에 "(이날 저녁 8시로 예정됐던)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더 이상 없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차례, 오후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 우 의장 주재로 만나 4월 임시국회 일정과 산불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6시 21분경 세 번째 회동이 종료됐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이후 한 시간 사십여 분 뒤인 오후 8시에 다시 만나 네 번째 협의 시도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된 것이다.
앞서 여야는 본회의 개의 횟수를 두고 하루종일 첨예하게 맞섰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연속으로 본회의를 열 것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3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내달 3일 하루 본회의를 열고 추후에 4월 임시국회 일정을 조율하자고 맞섰다.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쌍탄핵' 추진을 시사하고 있어 여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내달 1일까지 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다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발의한 최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함께 본회의에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의 '쌍탄핵'이 현실화하려면 본회의 일정이 연달아 잡혀야 한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4월 1~4일 나흘간 본회의를 여는 의사일정 협의의 건을 야당 주도로 처리했지만 실질적으로 본회의를 개의할 수 있는 키는 우 의장이 잡고 있다. 우 의장은 민주당의 제안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46분부터 시작된 3차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에서) 내일 의사일정은 잡아놨지만 국회의장이 동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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