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연합]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김수현이 각종 의혹과 논란이 빚어진 지 20여일만에 직접 나타나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故김새론 사망과 관련한 미성년자 교제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우선 “고(故) 김새론과 사귄 건 (새론 양이 미성년자가 아닌) 5년 전인 2019년부터 1년여 정도 만났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에는 교제하지 않았다. 고인이 제가 외면하고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수현의 이 말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지금까지 언론사에 보낸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내용이다.
김수현은 “유족과 유튜브 채널(가세연)이 2016년 카톡 발언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2024년 3월 9일~4월 28일) 방영 당시 고인이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 교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은 ‘눈물의 여왕’ 남자주인공 이미지, 즉 ‘눈물의 여왕’에 미칠 파장과 자신의 겁쟁이 성격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이 방영될 때에는 주연 배우로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귄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해버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면서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저는 다시 그러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은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수현의 대응은 신속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상황 때문에 거짓말쟁이 프레임이 씌워진 셈이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0일부터 5차례의 입장 발표문을 언론에 보냈고, 31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입장발표문은 가로세로연구소와 유족 주장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법적인 방어에만 집중한 듯 했다. 물론 김수현의 말대로 안한 것을 했다고 해서는 안된다.
법도 중요하지만 대중스타인 만큼 대중의 정서도 중요하다. 때로는 실정법보다 정서법(?)이 더 무섭다.
하지만 김수현은 제기된 의혹이나, 대중이 가질만한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대응 시기를 한번 놓치면 다음 수(手)는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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