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보유를 신고한 고위공직자가 2024년 358명에서 2025년에는 1,557명으로 3.8배 급증했다. 2025년 재산 신고 대상 중 약 27%가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5,682명 중 1,557명이다.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액도 233억 원에서 46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상자산도 공직사회에서 하나의 보편적인 재산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10명 중 1명은 리플, 비트코인 보유
고위공직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종목도 200여개가 늘었다. 2024년 재산 신고 내역에는 고위공직자 338명이 445개의 가상자산 종목을 보유했던 반면에 2025년에는 1,274명이 694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리플과 비트코인이다.
▲ 2025년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보유 가상자산 상위 10개 종목
가상자산 종목 중 리플을 보유한 공직자는 2024년 129명에서 2025년 653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은 리플 보유를 신고한 공직자는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으로, 배우자가 51만 9천 개, 장남이 3천 3백 개의 리플 보유를 신고했다. 김 의원은 배우자와 장남을 포함해 총 17억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가상자산 종목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공직자는 청주지방법원의 임병렬 부장판사로, 본인이 4.88개, 배우자가 8.025개를 보유해 총 12.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임병렬 부장판사는 전체 공직자 중 가상자산 평가액이 두 번째로 높은 공직자다.
가상자산 보유 신고 최고액은 129억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의회의 김홍수 의원이 129억 3,677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 보유를 신고하며, 공직자 중 가장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김 의원의 재산 총액은 2023년 기준 6억 9,043만 원이었으나, 2024년부터 가상자산이 재산 신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상자산 평가액 116억 원이 추가되어 총 122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가상자산 평가액 129억을 포함해 총 134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홍수 의원은 가상자산 보유량에는 변동이 없으나 종목별 평가액과 환율에 따라 평가액이 달라진 것이라고 재산 변동이유를 설명했다.
가상자산 평가액이 두 번째로 높은 공직자는 청주지방법원의 임병렬 부장판사로, 총 7억 1,202만 원어치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이 중 본인 소유가 약 1억 9천만 원, 배우자 소유가 약 5억 2천만 원이다.
▲ 고위공직자 보유 가상자산 상위 10개
가상자산 평가액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324명의 보유액이 1,000원 미만(0천 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상자산 평가액이 1,000원 미만인 공직자는 2024년 30명에서 2025년 324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가상자산을 전량 매도한 공직자도 다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가상자산 신고가 자동화되면서 이벤트성으로 받은 소액의 가상자산(에어드롭)까지 모두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재산 신고자 중에 상위 30% 이내에 들려면 평가액 300만 원, 상위 20%는 약 800만 원, 상위 10%는 약 3,0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광역의원 3명 중 1명 가상자산 보유
▲ 지방의회 · 광역의회 · 국회 가상자산 신고자 비율
2025년 재산 공개 대상자 중 지방의회와 광역의회 의원들의 가상자산 보유 비율은 각각 30.8%, 32.4%였다. 전체 공개 대상 중 가상자산 보유 신고자는 27%, 국회 소속 공직자 중 가상자산 보유 신고자는 18.5%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으로 2023년 5월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가상자산이 이해충돌 대상에 포함됐으나, 광역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가상자산 보유가 이해충돌 대상이 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공개 제도 외에 이해충돌을 방지할 만한 현행법이 마련되지 않았다.
뉴스타파 김지연 jiyeon@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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