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구하나 기자] '스타 김수현'이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고(故) 김새론과 성인이 된 후 교제했으며 유족이 내놓은 카톡 증거 또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쉽게 믿지 못하고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반응과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고인과 미성년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또 채무 변제 압박을 가해서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스타 김수현'으로서 잃을 게 많고 또 지켜야 할 것들도 많다고도 계속 강조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이 방영될 때 고인이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때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선택을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때 만약에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면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스태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소속사 식구들이 다 어떻게 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난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다. 다시 '눈물의 여왕' 방영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고인과 미성년 시절에 교제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속사에서 고인의 채무를 갚으라 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며 "나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대부분 연인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다. 또 고인이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을 때 고인이 어떻게 지내는지 정도는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 그랬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의 증거 또한 조작됐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유족이 공개한 카톡에는 고인이 썼다기엔 틀린 내용들이 너무 많다.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다. 또 고인이라면 나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며 "또 2016년 카톡과 2019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을 서로 다른 사람이다. 난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카톡들과 올해 내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에서 2016년과 2018년 카톡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와 소속사가 유족에 대한 증거를 내면 갑자기 유족이 새로운 증거를 공개한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온다. 내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나 계속되고 있다"며 "내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을 수사 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사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중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는 "그럼 도대체 언론사에 김새론 번호는 왜 뿌린 거냐", "고인이 편지에 '우리 만난 지 5~6년 정도 됐다'고 쓴 건 뭐냐", "도대체 어느 기관에서 검증받은 거냐", "악어의 눈물", "중국에서 1300만 명이 라이브 시청했는데 거짓말하는 거 알고 있더라", "결국 고소 엔딩이라니",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았다", "고데기까지 하고 나왔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부는 "애초에 유족이 창구로 선택한 채널이 신뢰가 안 가는 곳이긴 하다", "이건 수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지금이라도 중립 기어를 박는 게 좋겠다", "이렇게 까지 나와서 울면서 아니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명하면 될 것을 왜 시간만 끌었던 거냐", "이젠 서로 증거를 들고 수사기관에 가서 팩트 체크를 했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김수현은 고인과 미성년 교제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연예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빅뱅'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는 통편집 됐고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던 기업에서도 손절 당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디즈니+ '넉오프' 공개 일정도 무기한 연기 됐다.
대중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했던 터라 눈물로 호소하는 김수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과 중립 기어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또 생전 고인이 쓴 편지 등 아직 해소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김수현 법률대리인 김종복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는 "김수현이 받은 감정서 등을 첨부해 김새론 유족과 성명불상자인 이모, 모 채널 운영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120억 상당 손배소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해당 논란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구하나 기자 khn@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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