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관련해 '에이전틱AI(Agentic AI)'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물론 여러 산업분야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I기업들이 너도나도 내놓는다는 'AI에이전트(AI agent)'와도 혼용되는 모양새다.
AI에이전트에 대해 기업·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주어진 명령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동적인 소프트웨어(SW)라는 점에선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터넷 확산 시기부터 이어져온 '지능형 에이전트'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다.
최근 에이전틱AI의 경우 주어진 목표를 이해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수 있는 자율적인 AI로 정의되고 있다. AI모델에 사전 훈련된 데이터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인터넷이나 기업 내 시스템 등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표면적인 의미로는 AI에이전트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현재 쓰이는 용도는 다소 다르다. 에이전틱AI는 생성형AI와 같이 기술과 흐름을 통칭하는 용어로, AI에이전트는 이를 위한 SW도구 등을 지칭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과거 챗봇이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에 비해 지능적이고 자율적인 요소를 갖췄는지 여부로 AI에이전트를 분류해왔다면, 최근 한편에선 에이전틱AI가 갖는 자율성이나 적응력 및 의사결정 능력 없이 지시받은 대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를 AI에이전트로 구분 짓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에이전틱AI는 생성형AI의 차세대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구성요소로 AI에이전트를 필요로 한다. 지난해부터 AI업계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 동년 10월 글로벌 IT리서치 가트너가 에이전틱AI를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의 첫손에 꼽으며 그 열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가트너는 에이전틱AI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일상적인 업무 결정의 비율이 2024년 0%에서 2028년에는 최소 1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29년까지 일반적인 고객서비스(CS)의 80%에 대해 에이전틱AI가 자율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운영비용도 30%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다만 에이전틱AI 시대에도 안전성과 보안성은 여전히 과제다. AI에이전트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사회 공학 공격부터 사용자 자격증명 악용의 종단간 자동화까지 더 많은 계정 탈취 단계를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7년까지 AI에이전트가 사용자 계정 탈취(ATO) 시간을 50% 줄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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