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리티 작화, 사운드로 새로운 맛 전한 악마왕 바란, 제주도 레이드
※ 해당 기사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2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정주행 하러 간다"
완결 이후에도 수 차례 '나 혼자만 레벨업' 정주행 중이다. 애니메이션 1기가 방영되거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이 출시되는 등 나혼렙 IP의 새로운 콘텐츠를 마주할 때면 정주행 욕구가 치솟기 때문이다.
이번 계기는 애니메이션 2기 방영이다. 1기보다 한층 발전된 작화와 사운드,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준 전투 액션, 원작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장면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들떴다.
1월 5일 'ARISE FROM THE SHADOW' 타이틀명으로 시작된 나혼렙 2기는 이그리트와의 일기토에서 승리해 '그림자 군주'로 전직한 성진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2기 1화에서 성진우는 레드 게이트에 갇혀 아이스 베어, 아이스 엘프를 처치하고 그 과정에서 A급 헌터인 김철을 그림자 병사 '아이언'으로 만들었다. 이 때 작화 퀄리티가 눈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인 테두리와 색감이 뚜렷하게 개선됐고 역동적인 전투 장면이 많은데도 이질감을 제공하는 작화 붕괴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운드도 Lisa의 'ReawakeR' 오프닝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성우 보이스, 환경음의 퀄리티도 한층 높아졌다.
전투 연출은 특히나 일품이다. 유포테이블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귀멸의 칼날 수준은 아니지만 훌륭하다고 엄지를 흔쾌히 들 수 있는 수준이다. 작화 감성이 다르지만 블리치 천년혈전 퀄리티와 흡사했다.
- 국가권력급 헌터 '류즈캉'의 전투 장면도 짧게 등장했다 [출처: 나혼렙 애니 2기 中]
가장 만족스러웠던 전투 상대는 악마왕 바란이었다. 자칫 평범하게 표현될 수 있던 전투를 원작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테일과 사운드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강적의 시작점인 바란의 위상도 살아났다. 이그리트가 손을 찌르고, 하이오크가 팔을 고정시키고, 아이언이 허리를 붙잡은 상태에서 성진우가 칼을 찌를 때 기합으로 이를 벗어나는 장면과 악마왕의 단검으로 서로의 검술을 겨루고, 마지막 브레스를 주먹으로 저지하는 성진우의 장면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짜릿했다. 그 와중에 성진우를 도와주는 에실 라디르도 정말 예쁘게 표현됐다.
피날레는 제주도 레이드다. 제주도 레이드는 3기에서나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2기 분량에 포함되어 일주일을 더욱더 기다리기 힘들었다. 제주도 레이드에서도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공격 모션, 레이드 스케일이 즐거움을 배로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분량을 고려한 오리지널 장면도 만족스러웠다. 대표적으로 원작에서는 성진우가 민병구의 시체를 찾고 그림자를 추출해 차해인을 구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죽은 민병구의 영혼이 성진우에게 자신을 사용하라고 먼저 말한다.
개미 여왕도 마찬가지다. 개미들의 영혼을 추출하고 베르와 개미 여왕을 추출하는데 개미 여왕의 번식, 지배 본능이 성진우의 지배를 방해하자 추출을 해제한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 스킵됐다.
- 3기를 너무나도 기대하도록 만든 2기 퀄리티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일본 헌터들의 전투 장면이 세부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는데 원작과 유사하게 표현됐다. 적어도 고토 류지의 기술 몇 개는 보고 싶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나마 잠깐 비춰진 중국 국가권력급 헌터 류즈캉의 스킬로 아쉬움을 털어냈달까.
니혼렙 2기의 알파이자 오메가 베르는 등장 연출부터 전율이 흘렀다. 베르는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자 군단이다. 총군단장 벨리온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림자 군단의 최강자이자 뜬금 없는 개그 행동으로 웃음 제공 역할까지 맡는 반전 매력이 있다.
베르와 성진우의 대결은 헤븐즈필에서 세이버 얼터와 버서커의 장면과 비슷했다. 파워와 속도감이 넘쳤고 그 과정에서 점점 기울어지는 구도, 베르의 초조함이 잘 표현됐다. 이는 베르 역을 맡은 이시다 아키라 성우의 공이 컸다.
나혼렙 2기를 한 마디로 총평하자면 "그래서 3기 언제?"다. 일요일 새벽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즐거웠고, 한국 웹툰 IP가 일본에서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으로 다시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명되는 흐름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3기에서는 성진우가 시스템 창시자를 다시 찾아가고 국가권력급 헌터들과 각 영역의 군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스토리 흐름상 최종장 피날레의 전조 구간이라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기보다 발전된 2기를 선보였으니 3기도 2기보다 전반적인 퀄리티 업스케일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A1 픽쳐스가 3기의 방영일을 하루 빨리 공개하길 바라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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