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재개 첫날 국내 증시가 2%대 급락했다. 코스피는 단숨에 2400선으로 밀려났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6만원 선이 붕괴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 대비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워 오후 2시 기준 3% 가까이 하락한 2483.4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불안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이날 약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법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KB금융을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6.88% 급락하고 있으며 대장주 삼성전자(-3.32%) 하락하며 6만원 선이 깨졌다. SK하이닉스(-3.96%), 삼성바이오로직스(-2.86%), 현대차(-3.80%), 셀트리온(-4.07%), 기아(-3.26%), 네이버(-1.64%) 등은 2% 전후로 급락하고 있다. KB금융은 7만8900원을 기록하며 0.38% 소폭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6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87억원, 3367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최근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93%), 엘앤에프(-7.57%), 유한양행(-4.04%)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2.93%내린 673.41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1963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6억원, 1034억원 사들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업종의 집중 공매도로 인해 지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감이 상존 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이차전지·바이오 등 지난주 기준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은 공매도 타깃이 될 것이라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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