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준우승 조코비치, 우승 멘시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5년생 야쿱 멘시크(체코, 54위)가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두며 2025 마이애미오픈(ATP마스터스1000)에서 우승했다. 공식 연령 19세로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의 기수로 평가 받는 멘시크가 ATP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멘시크의 라이브랭킹은 24위까지 뛰어올랐다. 유럽 클레이대회에서 시드를 받을 수 있는 랭킹까지 뛰어올랐다.
멘시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끝난 마이애미오픈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를 7-6(4) 7-6(4)로 제압했다. 멘시크는 1,2세트 각각 7개, 전체 14개의 에이스를 터뜨리며 서브게임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세트별 타이브레이크 초반부터 미니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ATP 역사상 최고의 강심장이라 평가 받는 조코비치에게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모두 승리하는 대이변에 성공했다.
멘시크가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23년 US오픈부터였다. 예선을 통과했던 멘시크는 3회전(32강)까지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에 불과했다. 이후 ATP 10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매번 평가 받았지만 멘시크는 투어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꾸준히 랭킹을 상승시키며 톱 50 진입에도 성공했지만 투어 대회에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멘시크는 이번 대회 8강부터 업셋에 성공했다. 아르튀르 피스(프랑스, 18위), 테일러 프리츠(미국, 4위)를 연달아 격파한데 이어 결승에서는 조코비치마저 잡아냈다. 작년 상하이마스터스 8강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했던 멘시크이지만 약 반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그렇게 본인의 첫 ATP 우승을 완성했다.
멘시크의 라이브랭킹은 24위가 됐다. 체코 선수 중에는 토마스 마하치(20위)에 이어 2위까지 올라섰다. 24위면 4월부터 개막하는 유럽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시드까지 받을 수 있는 랭킹이다. 다가오는 프랑스오픈에서도 시드 획득이 유력해졌다.
조코비치는 통산 100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작년 올림픽 금메달로 99개 대회 우승까지 성공했었던 조코비치인데, 이번에 아쉽게 V100 달성에 실패했다. 조코비치가 투어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 마이애미오픈이 올해 처음이었다. 2월 카타르 도하오픈(ATP500), 3월 인디언웰스(ATP마스터스1000)에서 본인의 첫 경기 만에 탈락했던 조코비치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여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와 멘시크는 4월 6일 개막하는 모나코 몬테카를로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 컷오프는 마이애미오픈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랭킹이기 때문에 멘시크는 세계 24위까지 뛰어오름에도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코비치는 4번시드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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