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배효진 기자] 1980년대 드라마 ‘가시나무새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난 30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체임벌린은 지난 29일 밤 하와이 오아후섬 와이마날로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변인은 체임벌린이 31일 91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숨졌다고 밝혔다.
193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베벌리힐스에서 자란 체임벌린은 포모나 칼리지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한국전쟁 직후 군 복무로 한국에 파병된 경험도 있다.
1961년 TV 시리즈 '닥터 킬데어'로 스타가 된 그는 이후 '쇼군'(1980), '가시나무새들'(1983) 등으로 전성기를 맞으며 '미니시리즈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가시나무새들(원제 'Thorn Birds')에서 가톨릭 신부 '랠프' 역으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호주 소설가 콜린 매컬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가톨릭 신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사이 금단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1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1988년 KBS 1TV에서도 방영돼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03년 출간한 회고록 '쉐터드 러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바 있는 체임벌린은 오랜 연인인 작가 겸 프로듀서 마틴 래벳과 1977년부터 연애를 시작해 2010년 결별했다.
래벳은 "체임벌린은 지금 천사들과 함께 사랑했던 사람들 곁으로 날아갔다"며 "우리가 이렇게 놀랍고 사랑스러운 영혼을 알게 된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사랑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애도했다.
배효진 기자 bhj@tvreport.co.kr / 사진=리처드 체임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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