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파이오니아] 유병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
지란지교소프트 개인정보 사업부 분사…5년간 고객사 1만곳 돌파
'서비스 연계·클라우드·AI· 글로벌'로 새로운 5년 준비
유병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사진=지란지교데이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데이터는 이제 단순히 보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가 핵심이 됐습니다, 지란지교데이터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립니다."
유병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는 이와 같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데이터 활용 방향을 제시하며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
AI 시대의 데이터는 금고 속에만 가둬 둘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보호 전문 기업 지란지교데이터가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0년 4월 1일 지란지교소프트의 개인정보보호센터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이후,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취급하는 민감정보·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유출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대표 데이터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PC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 '피씨필터' ▲개인정보 및 불건전 게시물 필터링 솔루션 '웹필터' ▲서버 개인정보 진단 솔루션 '서버필터' 등이 있다.
아울러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아이디필터'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AI 기반 데이터 필터 솔루션 'AI필터'와 국회 대응 업무 관리 솔루션 '나라웍스'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즉, 지란지교데이터는 회사나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나 중요한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안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지란지교데이터는 연평균 16% 이상 매출 성장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라이선스 발급 기준으로는 15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하기관·계열사 등을 포함해 전체 사용 기업 수까지 모두 취합했을 때는 약 1만여개 기관과 기업이 지란지교데이터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유병완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지란지교데이터를 이끌고 있다. 1997년 대전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하던 그는 지란지교소프트와의 거래를 계기로 2000년 2월 지란지교소프트에 합류했다. 이후 기획영업팀 대리, 팀장, 사업부장을 역임하고 2020년 지란지교데이터 분사 당시 사업본부 총괄로 활동하다가 이후 대표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5년 전에 '보편·실용적인 리얼 프라이버시 케어', '개인정보 보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첫 번째 대안 기업'이라는 미션과 비전으로 출발했다"면서 "직원 5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매출도 직원도 딱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난 5년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2023년 출시한 AI 기반 데이터 필터 솔루션 'AI필터'의 조달청 등록 순간을 꼽았다. 'AI필터'는 지란지교데이터의 차세대 솔루션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비정형 데이터에 있는 개인정보를 탐지, 비식별처리까지 지원한다.
유 대표는 "AI필터가 더욱 기억에 남는 제품인 이유는 지란지교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순수하게 기획부터 기술 연구 및 개발, 출시, 조달 등록까지 모두 진행한 첫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란지교데이터가 설립된 이후 개인정보 보호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과거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위해 개인정보를 탐지하고, 암호화하거나 삭제하는 등 데이터 보호에 중점을 뒀다.
그러다 2020년 데이터 3법 개정을 계기로 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의 활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이 확장된 것이다. 특히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연구나 통계 분야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여기에 2022년 11월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AI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대를 열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시장은 보호를 넘어 안전한 데이터 활용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
유병완 대표는 "AI 시대의 기반은 결국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서비스의 확산은 프라이버시 침해, 정보 유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지란지교데이터는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이터 보호·활용 솔루션과 AI 서비스를 포함해 전 영역을 아우르는 데이터 &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 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5년을 준비하는 지란지교데이터는 ▲파일 유통 모니터링 ▲AI 기술 활용 ▲모든 솔루션 클라우드 네이티브화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지란지교데이터 제품들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한 '파일 유통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PC·서버·웹 등의 환경에서 전 방위적인 데이터·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제공하는 각 솔루션 간의 연동성을 높여 데이터가 생성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I 기술 개발 역시 지속할 방침이다. 광학문자인식(OCR), 자연어처리(NLP)의 정확도와 속도 향상을 지속하는 한편, 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 내 개인정보 비식별화, 보호조치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최근에는 보유하고 있는 합성데이터 기술을 통해 새로 생성한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개인정보보호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란지교데이터의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클라우드는 IT 환경의 핵심 인프라가 됐으며 클라우드 내 데이터 보호 역시 주요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대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PC필터를 시작으로 SaaS 제품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지란지교데이터는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현재 가시적인 상황으로, 일본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에서도 데이터 & 개인정보 보호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지란지교 그룹의 '재팬 투 글로벌' 전략과 시너지를 위해 일본을 발판으로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뒤에도 현재의 두 배 규모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5년을 넘어, 10년, 20년 후에도 신뢰받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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