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농구 구단 LA 레이커스
팀 해리스 대표 이메일 인터뷰
가치만 10조 3600억에 달해
선수 트레이드 등 모든 결정
현재 아닌 미래에 맞춰 실행
스폰서십도 돈만 좇지 않고
함께 성장할 기업과 손잡아
LA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한국에서 농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한국프로농구(KBL) 구단들이 벤치마킹해야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농구 구단인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다. 지난 1월 앤서니 데이비스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고 루카 돈치치를 영입해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계속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NBA 구단 가치 톱3에 이름을 올리는 LA 레이커스의 팬은 3억명이 넘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는 2521만명에 달할 정도로 LA 레이커스의 인기는 엄청나다.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구단이 되는 데 팬 우선주의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은 LA 레이커스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3억명의 팬 중 9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살고 있다. ‘우리 팀은 특별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BA 파이널에서 17차례 우승한 LA 레이커스의 가치가 매년 급상승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팀인 레알 마드리드(66억달러)보다 높은 71억달러(약 10조3600억원) 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해리스 대표는 “우리는 선수 영입부터 구단 운영, 팬 정책 등 모든 부분에서 결정을 내릴 때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미래 지향적인 결정이 지금의 LA 레이커스를 만들었다”며 “단기 성과와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구단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과 연계하며 LA 레이커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리스 대표는 “성적보다 중요한 건 팬들의 만족도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팬들이 기뻐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LA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루카 돈치치(왼쪽)와 르브론 제임스. AP 연합뉴스LA 레이커스는 스폰서십을 체결할 때도 비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구단의 매출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스폰서십이지만 돈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둔다.
해리스 대표는 “우리는 예전부터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기업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계약을 체결했을 때는 모두에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앞으로도 스폰서십에 대한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최고의 스폰서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표는 “2021년 비비고와 손잡은 뒤 계속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 팬들이 크게 늘면서 LA 레이커스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비비고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 대해서는 놀라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리스 대표는 “한국 팬들은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엄청나다. 농구와 LA 레이커스에 애정이 남다른 한국 팬들과 한 가족이 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LA 레이커스의 핵심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대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신을 믿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로를 진심으로 대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는 예비 팬들에게도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24~2025시즌 서부 콘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는 LA 레이커스는 성적도 잘 내는 팀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리스 대표는 “스포츠와 농구가 가진 힘은 엄청나다. 국적과 사는 지역 등에 관계없이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게 LA 레이커스다. 더 많은 승리를 차지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LA 레이커스의 루카 돈치치가 레이업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