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전화 인터뷰…'우크라 과도 정부' 요구에 "분노"
"푸틴이 옳은 일 한다면 화 사라질 것…이번 주 통화"
이란에 핵 협상 재개 압박…"본 적 없는 폭격 당할 것"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0일(현지 시간)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을 도출하지 못하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진=뉴시스DB) 2025.03.3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우크라이나와 휴전 합의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NBC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과도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발언이 "올바른 곳으로 향한 게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내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한 합의를 도출 못 하게 되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게 러시아 잘못이라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석유를 구입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못 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석유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25에서 50포인트까지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석유와 기타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2차 관세도 매겨질 것"이라면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대러 관세가 한 달 안에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30.
다만 자신이 화가 났다는 걸 푸틴 대통령도 알고 있다면서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가 옳은 일을 한다면 분노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다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도 예고했다.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 허용과 에너지 시설 중단을 골자로 한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 수출에 대한 제재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양측이 서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려 한다며 비방하면서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대통령실 제공. 2025.03.31.
이란에도 핵 협상에 응하라며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맺지 않으면 폭격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폭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관료들이 "대화하고 있다"며,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핵 합의를 위한 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이란에 보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27일 공식 답변을 보냈다.
AP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0일 이번 답신에서 미국과 간접 협상 가능성은 열어놨다면서, 직접 협상안엔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인 2018년 이 협정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핵무기 생산에도 근접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란은 핵폭탄 6기를 생산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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