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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서 시즌 베스트 연기를 펼쳤다.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93.22점, 예술점수(PCS) 86.11점을 묶어 179.33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획득한 86.41점을 더해 합계 265.74점을 마크했다. 전체 7위. 금메달은 일리야 말리닌(미국·318.56점)이 차지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287.47점), 가기야마 유마(일본·278.19점)에게로 돌아갔다.

차준환이 톱10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을 최소 1장 확보했다. 경우에 따라 앞으로 최대 2장까지 늘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달려 있었다. 2명 이상 출전하는 국가는 상위 랭킹 2명의 성적을 합해 출전권을 획득한다. 두 명의 순위 합이 13 이하면 3장, 28 이하면 2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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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두 명 합계 25다. 차준환이 7위에 올랐으나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26위에 그쳐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컷 탈락한 선수 순위는 18로 계산된다. ISU는 확보한 출전권 수에서 프리 스케이팅 출전 선수 명수를 뺀 나머지 티켓을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다시 확보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따라서 한국은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한 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오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 결과에 따라 한 장의 출전권을 더 얻을 수 있다. 단, 베이징 예선전엔 차준환 외에 다른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

이날 차준환은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번째로 은반 위로 나섰다. 프리스케이팅곡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수행하며 출발했다. 수행 점수(GOE) 3.19점을 챙겼다. 아쉽게도 두 번째 과제에서 실수가 나왔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두 바퀴 점프로 처리한 것. 10점 가까이 점수를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과제들을 차근차근 수행해나가며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마지막까지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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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앞서 열린 아이스 댄스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임해나-권예 조는 프리 댄스(105.27점)와 리듬 댄스(72.04점)을 합친 총점 177.31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분배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 1장을 얻었다. 한국 피겨가 올림픽 아이스 댄스 출전권을 획득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양태화-이천군), 2018 평창 대회(민유라-알렉산더 겜린)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29일에 끝난 여자 싱글에선 이해인(고려대·9위), 김채연(경기일반·10위)의 활약을 앞세워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한빙상연맹은 국내 선발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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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