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 / 갤럭시코퍼레이션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8년 만에!"
지난 29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수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 '위버맨쉬'(Ubermensch)의 첫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드래곤의 두 번째 월드투어 '2017 WORLD TOUR Act III, M.O.T.T.E World Tour' 이후 약 8년 만으로, 공연 개최 전부터 K팝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위버맨쉬(Übermensch)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를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했다. 이에 투어의 상징인 위버맨쉬의 Ü 로고 형태를 활용한 영상들과 초대형 ABR(에어 벌룬 로봇)이 무대에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테크 기술을 접목시킨 무대들 또한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개시한 응원봉이 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색채로 연출되며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는가 하면, 드론으로 형상화된 G-DRAGON의 얼굴이 봄밤 하늘을 가득 수놓기도 했다. 또한 AI 팬 콘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AI 영상이 엔딩크레딧에 등장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가수 지드래곤 / 갤럭시코퍼레이션
당초 이날 공연은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7시에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에 관객들은 체감온도 영하권의 강추위에 속절없이 떨며 대기해야 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스크린을 통해 공지를 통해 "추운 날씨 속에 공연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부득이한 기상 악화로 인해 일부 연출 및 특수효과 안전상의 이유로 제한될 수 있음을 안내드린다. 관객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니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7시 30분 경 '파워', '투 배드' 등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고 이후에도 지드래곤이 등장하지 않자 객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결국 공연은 약 45분 가량 지연되어 7시 45분에서야 시작되었다.
지드래곤은 세 번째 정규 '위버맨쉬'의 선공개곡 '파워'의 무대로 공연을 시작했다. 선공개곡 '홈 스윗 홈'의 무대 또한 이어졌다. 이후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오랜만에 해보네요.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8년 만에!"라며 객석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용이와 함께 오늘 노실 준비 됐어요?"라며 "저는 부끄러움이 많거든요. 호응 안 해주시면 삐질 거에요. 그럼 다음 노래 들려드리겠습니다"라며 두 번째 미니 앨범 '권지용'의 수록곡인 '슈퍼스타' 무대를 이어갔다.
가수 지드래곤 / 갤럭시코퍼레이션
'INTRO. 권지용(Middle Fingers-Up'의 무대, 'ONE OF A KIND', 'R.O.D', 'The Leaders'의 무대도 이어졌다. 특히 '더 리더스' 무대에는 CL이 특별 출연하며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무대 직후 지드래곤은 "오늘 공연을 날씨가 너무 추운데 늦게 시작하게 되어 죄송스럽다. 저는 이곳에서 처음 공연을 하는데 이렇게 예쁜 곳인줄은 몰랐다. 꽃밭같기도 하다"며 객석의 응원봉을 언급했다.
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안타까운 일도 있고. 상황이 이래저래 시끄러운 가운데 맘도 편치 않을텐데, 이렇게 가수로서 무대 앞에 서게 되는 자리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이다"며 눈물을 흘리는 시늉을 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컴백 준비를 하며 제가 느낀 건, 지금까지는 쉬는 시간이라는 것이 없이 활동을 계속 하다 보니 앨범을 새로 내고 투어를 내고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보니 컴백이라는 걸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처음으로 느낀다. 진짜로 뭘 하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그리웠기도 하고 만나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래서 돌아오는 데까지 조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오늘 이렇게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크레용', '보나마나', '그 XX', '버터플라이'의 무대가 이어졌다. 잠시 무대 정비를 위해 사라진 지드래곤은 '너무 좋아' 무대에서 날개가 달린 검정색 재킷에 빨간색 바지, 부츠를 신고 등장해 '니가 뭔데'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가수 지드래곤 / 갤럭시코퍼레이션
'투데이' 무대에서는 객석으로 내려가 공연을 시작했다. 관객들은 일제히 지드래곤을 바라보기 위해 앞으로 쏠렸고, 지드래곤은 스텐딩 구역으로 넘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어 비트박서 WING(윙)과 함께한 '하트브레이커' 무대, '개소리', '테이크 미'의 무대가 이어졌다. '테이크 미'의 무대에서는 기타를 들어 객석을 향해 초록색 레이저를 쏘기도. '투 배드' 무대가 이어졌고, 지드래곤은 춤을 추던 중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서 잠시 넘어지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투 배드' 무대 후 지드래곤은 "다리에 힘이 풀린다는 말을 하잖아요? 힘이 너무 없다. 몸을 좀 풀고 했었어야 했는데, 콧물이 나서 코만 풀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무대 양 옆에 설치된 조각상을 언급하며 "'하트 브레이커' 때 제 모습과 이번 앨범을 만들며 촬영한 제 모습. 제 시작과 지금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빅뱅의 완전체 활동 또한 언급했다. 지드래곤은 "내년에는 제 형제들이 있지 않나"라며 "우리가 스무살이 된다. 스무살이면 또 성인식을 해야 하니, 섹시하게 성인식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객석을 환호케 했다.
가수 지드래곤 /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어 "오늘 이후로 '위버맨쉬' 투어가 시작되는데 한 바퀴 빨리 돌고 오겠다. 공연 빨리 와주셔서 감사하고 함꼐 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모습이든 계속 도전을 하든, 새로운 걸 하든, 뭔가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현재 제 모습과 여러분의 오늘이 '위버맨쉬'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소년이어', '디스 러브', '1년 정거장', 'IBELONGIIU'의 무대로 이날 공연은 마무리됐다. 약 3만 여명의 관객과 함께한 이번 공연을 끝으로 지드래곤은 일본,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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