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40대로 잔불 진화·진화대와 고성능 장비도 지원
경남도, 피해민 1인당 3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경남 산청·하동 산불 엿새째인 26일 하동군 옥종면 일대에 활짝 핀 벚꽃 뒤로 산불진화 헬기가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강미영 기자 =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30일 오후 1시 발화 213시간 34분 만에 진화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산청·하동 산불 현황 브리핑을 열고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임 청장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 지역까지 번졌으며 이들 지역을 초토화했고 열흘가량이 지난 30일 오후 1시에야 산청 하동 산불의 주불이 잡혔다. 산청·하동 산불은 213시간 34분 동안 계속돼 역대 최장기간 지속된 산불 중 두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임 청장은 산청 산불이 지속된 이유로 강한 바람과 임도가 없는 지형의 어려움을 꼽았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지리산 자락에 있고 높은 고도,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이 많다. 바람 방향은 수시로 변하고 강한 바람과 돌풍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산불은 초속 13.4m 강한 바람을 타고 매우 빠르게 확산해 하동까지 번지고, 진주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했다.
산불 진화가 느렸던 이유는 두꺼운 활엽수의 낙엽층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진화됐다가 낙엽층에 숨어 있던 불이 바람에 다시 살아나고 땅속과 바위 아래의 불도 낙엽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헬기로 물을 쏟아부어도 낙엽층 아래와 바위 아래에 숨어 있는 불들까지는 영향을 주지 못해 꺼진 산불이 계속 살아났다.
임 청장은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었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았다.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진화 인력의 현장 투입도 어려웠다"며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 진화 헬기 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겪었다"고 말했다.
잔불 정리는 경남도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헬기 40대와 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인력,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장비로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된다.
주불은 진화됐지만 잔불 진화까지는 최대 열흘이 걸릴 전망이다. 임 청장은 "잔불 진화는 길게는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간다"며 "다른 지역에 급격하게 확신하거나 비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주요 이유인 수목 밀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간벌목(나무 성장을 위해 제거하는 나무) 형태로 수목 밀도를 줄여 산림 내 연료량을 줄이고 마을이나 주요 시설물 인접 지역은 100~200m 정도로 수목 밀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에 산불 대응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지 긴급 진단과 벌채, 피해지역 특성에 맞는 연차별 조림 복원 등 산림 피해 복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산불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민간 헬기 이착륙 허가 절차 간소화와 경남에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 설립도 건의했다.
박 지사는 "특별재난지역 등 긴급 상황에서는 민간 헬기도 사전 허가 없이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남은 남부권 중심이자 지리산과 직접 연결된 지역으로 산불방지센터를 통해 예방·진화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주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30만 원을 지급하는 지원 계획도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산청·하동 중 피해가 컸던 산청 시천면·삼장면, 하동 옥종면 주민들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약 1만 명이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정부 긴급복지지원과 경남도 희망 지원금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난방비 등을 차등 지원한다.
주택 피해 가구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과 임시 조립주택을 통해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는 정부 주거비와 추가 융자 이차보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청·하동 산불 피해 면적은 1858㏊(산청 1158·하동 700㏊)로 추정된다. 축구장 2602개 규모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32㏊, 축구장 184개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전체 화선은 71.2㎞이며 지리산 권역 화선은 4.8㎞다. 4명이 사망하고 10명은 다쳤으며 주택 등 시설 피해는 84개소다. 주민 대피는 총 2158명으로 473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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