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오른쪽)이 새 복식 파트너 유한나와 합을 맞춘 첫 성인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포스트 전지희' 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새 복식 파트너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합을 맞춘 첫 성인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전지희의 은퇴 뒤 소속팀 동료 이은혜를 거쳐 유한나와 오른 시험대에서 '황금 콤비' 가능성을 움 틔웠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첸나이의 자와하랄 네루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2025 여자복식 결승에서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일본) 조에 2-3(11-9 9-11 11-13 14-12 5-11)로 석패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게임을 11-9로 따냈다.
2, 3게임은 내리 내줬다. 2게임 초반 2-8까지 벌어졌다.
이후 9-10까지 추격했지만 게임포인트를 헌납하고 9-11로 세트 스코어 타이를 허락했다.
3게임도 두 차례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신유빈의 서브 범실로 11-13로 뺏겼다.
4게임 역시 혈투였다. 12-12로 듀스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4-12로 4게임을 획득했다.
하지만 끝내 뒤집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5게임 초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려 고전했다.
결국 5-11로 무릎을 꿇었다.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파리 올림픽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한 '단짝' 전지희가 현역 은퇴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새 파트너를 맞았다.
첸나이 대회는 시험대였다. 유한나는 전지희처럼 왼손잡이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오른손-왼손 조합으로 이번 대회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둘은 첫 경기에서 인도를 완파하며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파죽지세. 본선 16강에서 이은혜(대한항공)-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 8강에서 주청주-윙람(홍콩) 조, 4강에서 주천희(삼성생명)-나가사키 미유 조를 차례로 눌렀다.
대망의 결승전은 한일전이었다.
예상대로였다. 이번 첸나이 대회는 중국 톱랭커가 대거 불참했다.
중국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마카오 남녀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 첸나이 대회를 건너뛰었다.
이 탓에 여자부는 일본과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컸다.
이번 대회 3번 시드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하리모토-기하라를 상대로 풀게임 대결 끝에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이 대회 우승에 재도전한다. 혼합복식 결승에 올라 있다.▲ 임종훈(왼쪽)-안재현 조가 일본을 완파하고 첸나이 대회 남자복식 정상을 밟았다. ⓒ 연합뉴스
여자복식에서 아쉬움을 남자복식 조가 달랬다.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조가 일본을 꺾고 대회 남자복식 정상을 밟았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30일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 조를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3-1(11-4 11-13 11-2 11-3)로 제압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1게임을 11-4로 손쉽게 획득했다. 2게임은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내줬지만 이후 3, 4게임을 내리 거머쥐었다.
마지막 두 게임에서 실점이 5점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발판으로 임종훈 백핸드, 안재현 포핸드 공격이 날카롭게 일본 코트에 꽂혔다.
둘은 지난해 10월 아스타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에 국제대회 정상을 석권했다.
한국 탁구는 올해 국제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스타 컨텐더 도하를 시작으로 컨텐더 무스카트, 싱가포르 스매시, 아시안컵, 챔피언스 충칭에서 연이어 부진했다.
첸나이 대회 남자복식 우승으로 작은 반등을 이뤘다.
임종훈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신유빈과 30일 오후 혼합복식 결승에 올라 요시무라 마하루-오도 사쓰키(일본) 조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