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섭게 번져가는 산불에 모두가 마음 졸이고, 가슴 아파한 한 주였습니다. 최악의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30명으로 늘었습니다. 경북 일대의 산불이 모두 잡히기는 했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곳곳에 남아있는 불씨가 문제입니다. 먼저 피해가 가장 큰 경북 의성 현장부터 가보겠습니다.
조윤하 기자, 조 기자가 나가있는 곳에도 오늘(29일) 불이 다시 났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제가 나와있는 곳을 조금 설명드리면요, 저는 경북 의성군 신평면 한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집 3채가 모여 있는 한 동네였는데, 산불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금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곳을 휩쓴 산불은 발생 149시간 만인 어제 오후 큰 불길이 잡혔지만, 오늘 하루동안에도 제가 있는 의성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산불이 재발화했습니다.
의성 신평면과 안동 남후면 등에서도 산불이 부분적으로 발화해서 한때 인근 고속도로 통행이 전면 차단되기도 했는데요.
산림당국은 재발화 지역에 헬기를 투입해서 진화작업을 벌였고, 마을에서는 연기를 보고 직접 나서서 불을 껐다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대식/의성군 신평면 용봉리 : 나무뿌리에 불이 붙어서 타고 있더라고. 그래서 주전자 두 개에 물 채워가서 부었다니까요. 나무 썩은 뿌리에 불이 붙어서 연기가 막 펄펄 나더라고.]
<앵커>
불안한 시간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은데, 조 기자가 피해 상황까지 정리를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중대본은 이번 영남권 산불로 현재까지 30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보다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난 건데요.
어제 오후 80대 남성 한 명이 늦게 의성군 단촌면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60대 남성이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26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경북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또 산불을 피해 집을 나왔다가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6천8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규모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4만 8천여 ha(헥타르)로, 축구장 6만 8천여 개 면적이 이번 산불로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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