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알뜰폰 대해부] ③ '20GB 데이터' 반응 엇갈려
[편집자주] '효도 요금제'로 불리던 알뜰폰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목전에 뒀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서다.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한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는 알뜰폰 천만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잘 모른다"는 소비자가 많다. 알뜰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A부터 Z까지 대해부한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알뜰폰 도매대가(망 대여료)를 10년 중 최대로 인하하면서 1만원대 20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알뜰폰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과 충분한 데이터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5G 시대에 20GB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고, QoS(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19개 회원사 중 스마텔, 큰사람커넥트,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4개사가 이날 기준 9종류의 1만원대 5G 20GB 요금제를 내놨다. 협회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도매대가를 인하하면 해당 요금제 출시는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는 올해 6월까지 20여개의 1만원대 5G 20GB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호응중이다. 이동통신사의 유사 구간 요금제 대비 최대 65% 저렴해서다. 예컨대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다이렉트5G 42'는 데이터 24GB 제공에 월 4만2000원인데, 알뜰폰 1만원대 5G 20GB 요금제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특히 스마텔의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의 경우 월 1만9800원에 20GB 데이터는 물론 음성·문자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텔레콤은 1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면서 경쟁사보다 데이터양이 많은 25GB, 30GB 요금제도 선보였다.
그간 1%대에 머물던 알뜰폰 5G 가입자 수도 덩달아 증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과기정통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5G 가입회선은 37만개다. 전체 5G 회선(3563만)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TE 회선이 4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5G 시대에 20GB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트래픽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 가입자당 트래픽'은 19.5GB다. 물론 20GB 요금제에 딱 맞는 수준이다. 다만 이용자들은 매달 데이터 사용량에 편차가 있어 5~10GB 여유분을 갖고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출시된 요금제에 QoS가 없는 것도 걸림돌이다. 데이터 초과 시 MB(메가바이트)당 22.53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 '요금 폭탄'이 우려된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의 1만원대 5G 20GB 요금제에 대해 "LTE에서 5G로 넘어올 때 데이터 트래픽은 상당히 증가했고, 5G 이용자 특성상 데이터가 제한되는 것을 못 참는 경향이 있다"며 "20GB는 5G 시대에 사용하기에 부족할 수 있으며 특정 세그먼트 이용자들만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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