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불길은 잡혔다고 하지만, 어딘가 숨어 있는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만큼 잔불 정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계속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엔 경북 의성으로 가보겠습니다.
TBC 박정 기자, 그곳 상황은 어떤지도 전해 주시죠.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불 진화 소식이 오늘(28일) 오후 5시 이곳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전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 의성에서 불이 시작된 지 엿새만입니다.
산림청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영덕의 진화율이 100%를 기록한데 이어 영양과 의성과 안동, 청송도 차례로 진화율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산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간밤에 비록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단비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어 산불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진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2일 성묘객의 어이없는 실화에서 비롯된 이번 산불은 불과 3-4일 만에 의성과 안동, 청송, 영덕, 영양 등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전체 화선 길이가 929km,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156배인 4만 5천170ha에 이르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주민과 진화 헬기 기장 등 모두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긴급 대피 인원은 3만 6천 명, 아직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도 6천 명을 넘습니다.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도 극심합니다.
이곳 의성과 안동만 해도 주택 1천여 채가 불에 타고 공장과 창고 등 180여 개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천년고찰 고운사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문화유산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다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이 코앞까지 접근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지만 극적으로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노태희 TBC)
TBC 박정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