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가 대세… 젊은 이용자 잡기 나선 인스타그램
틱톡과 라이벌 구도… 전 세계 이용자는 인스타그램이 더 많아
인스타그램 로고.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유사한 ‘2배속 기능’을 도입하면서 ‘틱톡 따라하기’를 이어가고 있다. 틱톡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를 선도하면서 메타도 젊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틱톡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메타와 IT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최근 ‘릴스(Reels)’를 2배속으로 빠르게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화면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길게 눌러 릴스를 2배속으로 재생할 수 있다. 릴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세로형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반 이용자들의 일상 공유부터 기업의 제품 홍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2배속 기능은 현재 일부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틱톡이 기존 15초 영상 제한을 늘리면서 ‘빨리 돌리기’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를 메타가 그대로 따라했다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역시 처음에는 최대 15초짜리 영상만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최대 3분짜리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도 틱톡처럼 이용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시청할 수 있도록 배속재생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영상의 재생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되면, 사용자가 긴 영상을 끝까지 볼 가능성이 커진다. 릴스 자체가 짧고 간단한 콘텐츠 소비를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이 틱톡을 모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의 ‘리믹스(Remix)’ 기능 역시 틱톡의 ‘듀엣(Duet)’ 기능을 흉내냈다. 리믹스 기능은 다른 사람의 릴스 영상에 반응하거나 함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기능이다.
메타의 ‘틱톡 베끼기’는 자사 서비스에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유사한 숏폼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경쟁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틱톡이 퇴출 위기에 몰렸을 때 인스타그램이 인기 크리에이터(콘텐츠 창작자)들과 독점 계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스타그램이 릴스 기능을 기존 앱에서 분리해 별도의 앱을 만든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아직 틱톡을 앞서고 있다. 데이터분석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인스타그램의 MAU는 20억명을 기록하며 페이스북, 유튜브에 이어 SNS 플랫폼 중 MAU 3위를 기록했다. 틱톡은 15억9000명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한편 메타는 자사 서비스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년 간 ‘오리지널 페이스북’으로의 복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페이스북’이란, 저커버그 CEO가 2004년 페이스북을 처음 만들었을 때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소통이 목적이었던 것처럼 젊은이들의 소통 플랫폼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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