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직원들이 직접 진화 활동
법무부 내부망에 응원 글도 잇달아
[서울=뉴시스] 의성 산불에 그을린 한 교정시설 외벽 모습 (사진 = 법무부 제공) 2025.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을 피해 인근 교정기관으로 분산 이송됐던 수용자들이 하루 만에 전원 복귀했다.
법무부는 28일 산불을 피해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됐던 경북북부제2교도소 500여명과 안동교도소 환자·여성 수용자 전원이 전날 원래 수용돼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안동교도소와 경북북부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에 수용돼 있는 총 3500여명을 이감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직원들이 신속한 진화 활동에 나서며 추가 대피 인원은 없었다고 한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화마와 싸우며 저지선을 지켜냈다. 안전이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들은 지난 25일 이감됐다 26일 복귀했고, 안동교도소 수용자들은 26일 대피했다가 27일 돌아왔다.
법무부 내부망에는 산불 대응에 적극 나선 교도관들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 교도소와 구치소 차원의 지지 글도 올라오고 있다.
대구구치소는 '화재가 발생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급속히 악화한 재난 상황에 용기와 헌신으로 대처해주신 교정본부 재난상황실과 대구지방교정청, 안동·청송 교정기관 직원분들에게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재난 상황에 맞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의연하게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이다'고 했다.
상주교도소도 '안동 및 경북 북부 4개 교도소 그리고 교정 직원분들을 응원한다. 상주교도소는 산불이 진화되고 복구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의 바람과 손길이 모인다면 시대 재해 속에서도 희망에 대한 답을 찾을 거라 믿는다. 바람이 멎고 비가 내려 화재가 진화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다수 교도소·구치소가 감사 말을 전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관 개개인들도 '과연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저분들처럼 불길과 사투를 벌일 수 있었을까. 노력이 헛되지 않게 조속한 진화를 간절히 기도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시는 동료 직원분들 항상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의성군에서 성묘객 실화로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확산했고, 발생 7일째인 이날 기준 94% 진화율을 보이며 막바지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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