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중학생 김승원이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년 연속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전날 배영 100m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김승원은, 주종목인 배영 50m에서 더욱 힘차게 물살을 갈랐습니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 국가대표 선배 이은지를 제치고 27초 71에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습니다.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A 기준 기록을 통과한 건 물론, 자신의 한국 기록도 0.13초 앞당겼습니다.
중학생답게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함께 경기를 뛴 언니들의 축하를 받은 김승원은,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여유 있고 노련한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승원/수영 국가대표: 저희 김효열 코치님이 내일 생신이세요. 세계선수권 통과함과 함께 한국 신기록도 선생님께 이렇게 생신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데 생신 축하 드립니다.]
[김승원/수영 국가대표: A 파이널로 100m랑 50m 둘 다 갈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7월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생 김승원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대표 선발전 배영 50m에서, 생애 첫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본인도 믿지 못할 깜짝 우승에,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승원/수영 국가대표: 실감이 안 나고 너무 기쁜데... 기뻐해도 되는 거죠?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1년 만에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배영 100m까지 두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여자 배영의 확실한 1인자로 떠올랐고,
[김승원/수영 국가대표: 작년 같은 경우는 정말 예상치 못한 기록으로 딱 저도 터치 찍고 너무 놀라서 그런 표정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한번 (우승) 해보고 언니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그런 점이 좀 더 유연해진 것 같습니다.]
당차고 당당하게, 수영 인생의 목표도 밝혔습니다.
[김승원/수영 국가대표: 앞으로 세계선수권이나 이런 큰 무대에서도 잘하고 더 나아가서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도 세계 신기록 한번 작성해 보고 싶습니다.]
남자 배영 50m에서도 윤지환이 24초 48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출전을 확정했습니다.
(취재 : 유병민·김형열,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