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는 이해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 중인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 7위, 김채연(경기일반)이 11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성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한국시간) TD가든에서 진행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이해인은 기술점수 36.89점과 예술점수 30.90점을 합산해 총 67.79점으로 33명의 출전 선수 중 7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김채연은 기술점수 34.81점과 예술점수 31.86점을 받았으나 1점 감점되어 65.67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29일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지만, 함께 출전한 윤아선(수리고)은 41.08점으로 31위에 그쳐 상위 24명만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74.5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의 지바 모네(73.44점)와 미국의 레비토 이사보(73.33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26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다. 한 국가에서 3명이 출전하려면 상위 2명 선수의 순위 합이 13 이하여야 하며, 28 이하면 2장의 출전권을 획득한다. 순위 계산 시 1~15위는 실제 순위가 반영되고, 16위 이하는 모두 16으로, 쇼트프로그램 탈락자는 18로 계산된다.
22번째로 출전한 이해인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 1.10점을 추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더블 악셀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스핀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성공시켰다. 다만 가산점 구간의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아 감점됐다.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선 김채연. 사진[EPA=연합뉴스]반면 김채연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빙판에 손을 짚는 실수를 범해 2.95점이 감점됐다. 그러나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완벽하게 처리하고 트리플 플립에서 높은 수행점수를 받으며 만회에 나섰다.
한국 여자 싱글이 3장의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해인과 김채연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상위권 진입이 필수적이다. 확보한 출전권 중 남은 자리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추가 도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