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담금질을 이어가며 완성도를 높여온 넥슨의 2025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 '퍼스트 서버커: 카잔'(이하 카잔)이 오늘(28일) 정식 출시됐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로 국내 최고의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 네오플이 개발한 작품으로, 넥슨 내에서도 "'던파'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직접 지휘한 신작 액션 게임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특히, 지난 25일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스팀에서 1,700건이 넘는 이용자 평가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는 중이다.
실제로 즐겨본 '카잔'은 다크소울로 대표되는 '소울라이크'나 장비의 착용 유무에 따라 난도가 크게 바뀌는 '인왕' 스타일도 아닌 오롯이 '액션'에만 집중하여 순수한 재미를 구현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건 듯한 작품이었다.
그래픽은 상당히 수려하다
먼저 그래픽의 경우 기존 AAA급 대작 게임과 비교해봐도 크게 뒤처짐이 없는 수준이다.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기반으로 구현된 카잔의 세계는 춥고, 어두우며, 칙칙한 느낌을 사실적으로 살려냈으며, 설산과 어두운 던전. 그리고 핏빛으로 물든 명계의 분위기를 확실히 살린 듯한 모습이었다.
최적화 작업도 인상적이었다. ‘카잔’은 이제는 구형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는 ‘RTX 1060’에서도 게임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스팀 덱’에서도 최적화 게임으로 손꼽힐 만큼 세밀한 최적화를 진행했다. 여기에 낮은 옵션에서도 수준급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프레임 저하, 지연 현상 등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또한, UI 역시 지난 데모 버전과 비교해 상당히 깔끔해졌으며, 단축 아이템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거나, 장비창 조작이나 스테이터스 변경 등 게임 플레이 전반에 전혀 거슬림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으로 구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능력치 변경
다양한 장비가 등장
카잔의 액션 플레이도 상당히 뛰어났다.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카잔’의 액션은 다크소울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른바 ‘소울라이크’ 게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타이밍에 맞게 패랑(받아치기) 하고, 회피, 방어, 공격에 스테미너가 사용되는 것은 유사하나 장비에 따라 전투 패턴이 바뀌는 것이 큰 차이다.
카잔의 장비는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을 넘어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며, 장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여기에 ‘도부쌍수’, ‘창’, ‘대검’, ‘투창’ 등 무기에 따라 공격 모션이 다르며, 적들의 패턴이나 지형에 따라 다르게 대처할 수 있는 특징이 존재한다.
패링!
여기에 스킬 트리의 존재가 더해지면서 카잔의 액션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스킬 트리는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해금할 수 있으며, 공격 속도 증가, 기력 회복, 그리고 무기별 특수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스킬을 해금할수록 무기마다 별도의 콤보를 구현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 도중 장비를 바꿔서 사용할 수도 있어 적을 몰아치는 무쌍 스타일의 플레이(스테미너만 받쳐준다면)나 상대의 공격을 패링한 이후 반격하는 일종의 턴제 게임 같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카잔의 보스전
앞으로 수도 없이 볼 사망화면
이러한 모습은 보스전에서 더욱 극명해진다. ‘카잔’의 보스는 체력에 따라 전투 패턴이 달라지며, 패링, 방어, 회피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공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더욱이 보스전마다 별도의 기믹이 등장하여 전투 중 바닥에 불 장판을 생성하는 ‘볼바이노’의 경우 투창으로 공략해야 하거나, 다른 보스는 방어보다는 공격을 통해 빠르게 적을 탈진상태로 만들 수 있는 등 특성이 모두 달라 이를 공략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이펙트 역시 나무랄데가 없다
특히, 보스전에서 사망하더라도 일정 경험치와 스킬트리 보너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스전을 넘지못해 게임을 삭제하게 만드는 기존의 소울라이크 게임과는 달리 반복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육성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카잔’은 다양한 장비를 파밍할 수 있으며, 무기 및 방어구를 강화하여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세트 아이템이 등장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장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세트 아이템의 효과는 상당히 크다
몇번 사망하면 난도 선택창이 뜬다.(쉬움 난도를 선택하면 이후 변경이 불가)
더욱이 ‘카잔’은 일정 지역을 벗어나면 몬스터들이 다시 등장하는 ‘록맨’ 식 리젠 시스템(심지어 한번 보이면 죽을 때까지 따라온다)을 지니고 있는데, 만약 장비가 부족한 이들은 이를 활용해 반복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등의 파밍 플레이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게임의 난도는 ‘소울라이크’ 게임을 회피하는 본 필자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모습이었다. 극 초반부의 경우 패링과 회피 그리고 공격의 패턴을 제대로 모르는 이용자는 상당히 애를 먹을 수 있으나, 이후 등장하는 장비와 스킬의 존재가 이용자의 실력 부족을 어느 정도 커버해 준다.
여러 맵을 이동하면서 셔브 미션을 해결할 수 있다
전투 후 동료로 포섭할 수 있는 팬텀
실제로 필자 역시 게임 중간중간 엇박자로 들어오는 공격에 “얘들이 지금 나 놀리나?”라는 분노를 느끼며, 게임 삭제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차근차근 상대의 패턴을 보며 진행하면서 결국 엔딩을 볼 정도로 난도가 적절하게 분배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처럼 ‘카잔’은 ‘소울라이크’도 ‘인왕’도 아닌 카잔만의 액션 플레이와 던파의 DNA가 물씬 풍기는 성장 시스템.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까지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패치가 진행 중이다
물론, ‘카잔’이 기존 하드코어 액션 게임들을 모두 뛰어넘을 만한 명작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소 빈약한 스토리 전달력, 온라인게임의 향기가 느껴지는 연출 등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명작과 비교하면 낮은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온라인게임을 전문으로 만들던 회사였던 네오플이 이 정도 수준의 액션 게임을 선보였다는 점. 그리고 이 게임이 이들의 첫 작품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카잔’은 충분히 고평가받을 요소가 가득한 게임인 것은 확실했다.
과연 이제 막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카잔’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Copyright © 게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