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충남도청이 선두 두산을 상대로 2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이다.
충남도청은 27일 저녁 8시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5라운드 제3매치 데이 경기에서 두산을 30-24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충남도청은 3승 3무 17패(승점 9점)로 6위를 기록했고, 두산은 이번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18승 5패(승점 36점)를 기록했다. 사진 충남도청 김동준이 점프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이날 경기에서 충남도청의 공격을 이끈 것은 김태관과 박성한이었다. 김태관은 8골을 넣으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고, 박성한은 5골과 함께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또한, 오황제와 김동명도 각각 5골을 기록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수비전이 펼쳐졌다. 첫 골은 충남도청의 박성한이 4분 40초 만에 성공시켰고, 두산의 조태훈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충남도청이 오황제의 속공을 앞세워 3-1로 앞서 나갔지만, 두산은 하무경과 김도원의 연속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이 전진 수비를 펼치며 압박했으나, 충남도청은 김수환 골키퍼의 선방과 김태관의 강력한 슛을 앞세워 9-8로 다시 역전했다. 전반 막판, 두산은 정의경과 김연빈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버저비터 골을 성공시킨 이성민 덕분에 두산이 15-14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두산이 17-1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충남도청은 원민준과 김동준의 연속 골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수환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나오면서 충남도청이 분위기를 잡았고, 오황제의 득점으로 19-1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사진 경기 MVP 충남도청 박성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이후 두산의 이성민이 2분간 퇴장당하자, 충남도청은 수적 우위를 살려 김동명과 김태관의 연속 득점으로 23-20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어 충남도청이 연속 스틸에 성공하면서 25-20, 5골 차까지 달아났다.
두산도 전영제의 연속 골로 25-22까지 따라붙었으나, 충남도청은 김동준의 중거리 슛과 김태관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30-2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김민규가 4골, 전영제와 김연빈이 각각 3골씩 넣으면 공격을 이끌었고, 김신학 골키퍼가 1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충남도청의 막판 기세를 꺾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5골, 3개의 도움,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하며 MVP로 선정된 박성한은 “승리가 많지 않아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번 승리로 팀이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최현근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며 팀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태관 선수가 합류하면서 팀에 엄청난 시너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나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더욱 즐겁고 재미있는 핸드볼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원 삼척=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