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POEX 코엑스서 개막
스포츠 기업 319개 업체 참여
스포테크 특별관 관람객 북적
가상공간에서 스포츠 즐기는
XR플랫폼 엑스러너 큰 관심
맞춤형 운동 헬스기기도 인기
박인비 등 스타강사 레슨까지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5 SPOEX에서 한 참가자가 온라인 서비스가 더해진 양궁 체험을 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한 참가자가 활을 들고 과녁을 정조준했다. 진지하게 활을 쏘던 그가 서 있던 곳은 실제 양궁장이 아닌 가상 공간이었다. 가상 양궁장이어도 바람 세기와 방향은 물론, 0.001㎜ 단위까지 측정하는 슛오프 기술도 체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는 "마치 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긴장하며 활을 쐈다"고 말했다.
가상 양궁장은 양궁 장비 개발업체 파이빅스의 자회사인 스포니어가 만든 디지털 양궁 제품 '타깃X'였다. 긴 줄이 늘어선 타깃X를 비롯해 레이저 사격을 즐길 수 있는 드래곤5 스마트타깃 사격 체험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초소형 컴퓨터와 고속 카메라를 탑재한 온라인 시스템이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일반인도 쉽게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스포츠이지만 가상현실(VR)과 새로운 정보기술(IT)이 사람들과 거리를 좁혀줬다.
각종 신기술은 물론이고 국내 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박람회 '202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이 27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2001년 올림픽공원에서 처음 열린 SPOEX는 스포츠 산업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올해도 헬스·피트니스, 스포츠 의류 등 스포츠 관련 기업 319개가 참여해 1720개 부스를 열었다. 행사 개막식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참석해 현장을 둘러봤다.
첫날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곳은 스포츠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스포테크(SPO-TECH) 특별기획관'이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수상까지 한 국내 유망 스포츠 기업 14개사가 최신 스포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거렸다.
체험형 콘텐츠 솔루션 엑스러너(X-RUNNER)는 고글,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가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스포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술 기반의 플랫폼이다. 올해 CES에서 메타버스 부문과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혁신상 2관왕을 달성했다.
엑스러너를 개발한 뉴작의 정해현 대표는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운동을 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엑스러너 플랫폼을 보고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더라"며 "국내에도 쇼핑몰 등을 통해 체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사람의 보행 자세를 분석해 올바른 걸음걸이 방법을 제시해주는 메디스텝, AI 기술로 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가능하게 해준 AI 에코케어, 골프 퍼팅 연습 때 클라우드 기술과 스마트 센서가 더해져 퍼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골프공 등을 CES 2025에 참가한 업체들이 국내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야외에서 타는 것 같은 현장감과 주행 정보 기반의 피트니스 서비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작년 CES 혁신상을 받았던 실내 자전거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간단한 건강 정보와 신체검사를 통해 맞춤 운동 처방을 해주는 솔루션, 증강현실(AR)이 기반이 된 스크린 클라이밍 등도 눈길을 끈 신기술이었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특별기획관에는 가상현실 체험 공간 스튜디오를 조성했다. 하형주 이사장은 축구 체험 스튜디오에서 가상현실 페널티킥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프로스포츠 특별기획관에서는 골프, 축구, 야구 등 전현직 프로 선수들의 일일 강습회도 연다. 이날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가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고, 28일에는 '골프여제' 박인비, 29일에는 프로골프 통산 20승의 김경태와 전 축구 국가대표 조원희의 강습회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30개 해외 구매기업을 초청해 120여 개 국내 스포츠 기업과 만남을 주선하는 수출상담회, 15개 스포츠 분야 투자 기업과 40여 개 국내 스포츠 기업과의 투자 매칭 상담회 등도 연다. 하 이사장은 "국내외 스포츠 기업들이 교류하고, 국민도 스포츠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스포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포츠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