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전방위적 교류로 파병 대가 극대화…중국과도 관계 개선
軍, 북한 1~2월 3000여 명 추가 파병 확인…'국경선화' 작업 3월 재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3년 북한 정권수립일 75주년에 진행된 열병식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등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준비 중인 동향이 27일 확인됐다. 또 대외적으로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중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또 올해 들어 3000여 명의 북한군을 러시아에 추가 파병하고, 미사일과 포병 장비, 탄약 등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군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아울러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 정책을 위한 남북 접경지(전선지역) '국경선화' 작업을 이달 초부터 재개했으며, 무리한 작업으로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통일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각각 '최근 북한동향'과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북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 활동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서부전선 철책 상단 윤형 구조물 설치하는 모습. (합참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 단계에서 규모 파악은 제한적이지만 북한이 열병식 행사를 대규모로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면서 "예년보다 작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파병 대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방위적인 교류를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부는 오는 10월 개원 예정인 평양종합병원을 비롯해 지방공업공장과 온포근로자휴양소 등 북한에서 장기간 표류한 사업들이 최근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특수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서신상 호칭도 기존 '각하'에서 지난 2023년 8월부터 '동지'로 바뀌는 등 '의전적 격상' 움직임도 포착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모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북한이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을 추진하고, 북한 주재 중국 기자들이 평양에 복귀했으며 지난 2월부터 북중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연결 시설에 대한 공사도 시작됐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민생·경제를 위해선 중국과의 원활한 교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9월 3일 )과 항미원조 전쟁 기념 75주년(10월 25일 ),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5월 9일) 등 꺾어지는 기념일이 몰려있어 주목된다. 당국자는 "북중러 간의 고위급 교류가 이들 관계를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관련해서는 비난 횟수가 증가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관망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대미 비난은 29건으로 이전 바이든 행정부때보다 빈도는 증가했으나 내용은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도 구어체에서 문어체로 바뀌었고, 조롱 섞인 표현도 사라졌다.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 활동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경의선 34번 송전탑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 (합참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합참은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파병된 북한군 1만 1000여 명 중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1~2월간 3000여 명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 "병력뿐만 아니라 미사일, 포병 장비 및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 문을 지원한 것으로 평가되나 전황에 따라 증가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 정책을 위한 남북 접경지(전선지역) '국경선화' 작업을 이달 초부터 재개했으며, 무리한 작업으로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 동계훈련을 위해 일시 중단했던 전선지역 작업을 3월 초부터 수십에서 수백여 명을 투입해 철책 보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며칠 전 지뢰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합참은 교대 투입 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첫 사례로, 작년에는 20여회 지뢰폭발이 있었다.
북한의 경의선 송전탑 철거와 관련해선 DMZ 내 11개 철거는 마무리됐으나,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고, 지난 2월 초 감시용 CCTV 1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 반출 활동도 작년 12월부터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서북도서 전방 해역에서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았으나, 방공태세 강화 목적으로 추정되는 GPS 교란 활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되고 있고, 이 때문에 일부 우리 함정과 선박, 항공기 등에서 수신장애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북한군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동계훈련 관련, 예년 대비 병종별 훈련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합참은 "지방공장 건설·전선지역 작업 등 각종 노력동원, 러시아 추가 파병 준비, 고질적인 에너지난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5월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군사정찰위성은 러시아 지원 하에 기술적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발사 임박 징후는 식별되고 있지 않다. 합참은 "기술적 미완성 상태에서의 무리한 발사보다는 발사체의 안정성 등 기술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관련해 북한이 총 10여 회의 담화·논평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다양한 전략·전술적 도발이 예상돼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 중"이라며 "한미 정보공조 하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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