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진화율 92%에서 68%까지 하락
탄내·연기·분진에 울산 시민들 고통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발생한지 닷새째인 26일 오후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5.03.26.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몸집을 키우고 있어 산림당국이 야간에도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68%다.
이날 진화율은 오전 5시 기준 92%였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맞물리면서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닷새째 이어진 산불에 울산 전역에는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제보에는 '남구인데 탄내가 너무 많이 난다', '울주군 온산읍은 연기도 자욱하다', '산불 분진때문에 숨 쉬기가 힘들다' 등 게시글이 올라왔다.
울산시는 오후 8시7분 재난문자를 통해 "울산 전역에 탄 냄새가 퍼지고 있으니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화재 오인 등에 주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발생한지 닷새째인 26일 오후 지자체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6.bbs@newsis.com.
산불 피해 면적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681ha였으나, 불길이 거세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불과 2시간 만에 205ha가 추가로 소실돼 오후 6시 기준 886ha로 추정됐다.
총 화선 20㎞ 가운데 13.6㎞는 진화 완료, 6.4㎞는 진화 중이다.
불길이 민가까지 확산되면서 인근 주민 379명은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당국은 일몰 직전까지 진화헬기 13대, 진화인력 1218명, 진화차량 76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주불을 잡지 못해 야간 작업에 돌입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발생한지 닷새째인 26일 오후 마을주민이 불꽃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3.26.bbs@newsis.com.
현장에는 평균 풍속 2m, 최대풍속 9m의 남남서풍이 불고 있다.
이날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헬기 추락 여파로 울산도 한때 헬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헬기 운항은 오후 3시30분께 재개됐다.
앞서 산림당국은 불길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9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가용한 지상 진화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야간산불 체제로 전환했다"며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