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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캡처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활약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독고탁(최병모 분)과 장미애(배해선 분)는 악역인 듯 악역 같지 않은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독고탁은 마광숙(엄지원 분)에 대한 온갖 루머를 퍼뜨리며 독수리술도가를 인수하기 위해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독고탁의 방해에도 광숙의 술도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흥행 가도를 달렸다. 미애는 남편과 달리 그가 술도가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할 때마다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케 했다.

그 가운데 독고탁은 아내의 씀씀이가 못마땅해 매번 언성을 높이며 타박했다. 독고탁의 짜증에도 남편의 카드를 받아내기 위해 미애가 애교를 부리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딸 독고세리(신슬기 분)와 한동석(안재욱 분)의 아들 한결(윤준원 분)을 이어주려고 할 때는 한마음이 돼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 밉지 않은 부부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최병모와 배해선은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광숙의 엄마 공주실(박준금 분)은 독수리술도가의 최대 주주(?)로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실은 딸이 술도가를 인수한 것을 탐탁지 않아 했으나 광숙의 진심 어린 태도에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광숙이 시동생의 가족까지 책임지겠다고 하자 주실은 형제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이 대목은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여기에 주실은 술도가의 공장장 고자동(김준배 분)과 색다른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자동은 주실과 아웅다웅하다가도 듬직하게 그녀를 챙겼다. 그가 범수(윤박 분)의 딸 오하니(이봄 분)를 돌보다 잠든 주실을 향해 “작은 애기가 잠들어야 하는데 큰 애기가 쿨쿨 자네”라며 따뜻하게 바라보는가 하면 만취한 주실을 업고 집까지 데려다주며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다정한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이에 주실과 자동 사이에도 어떤 변화가 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오천수(최대철 분)의 아내 강소연(한수연 분)의 등장으로 극적 긴장감이 정점을 찍었다. 술도가의 유산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천수에게 이혼해달라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소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또 이혼의 진짜 이유가 소연의 불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천수가 충격에 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 간 가운데 그녀가 이 사실을 알고 어떤 태도를 보일지 다음 방송을 향한 궁금증이 치솟는다.

앞으로 이들이 주연들과 조화를 이루며 풀어나갈 다채로운 스토리에 이목이 쏠린다.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17회는 오는 29일(토) 저녁 8시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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