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약한 비 소식…당분간 큰 비는 없어
경상북도 북부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낸 산불이 26일 경기도 파주, 전라북도 고창 등 타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오전 18명에서 오후 24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상자는 총 50명으로, 사망자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라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의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와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울주 온양에서는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대본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잠정적인 추정치라는 점 참고 바란다"며 "산불 인명피해 현황은 낮 12시, 오후 4시 등 일 2회 안내할 예정"이라고 고지했다.
이날 오후 1시쯤에는 의성 산불 현장에서 소화수를 담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한 명이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헬기 추락 장면을 목격한 인근 지역 주민이 119에 신고를 했으나,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조종사는 이미 숨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헬기 추락 사고로 진화 소방헬기 운행을 잠정 중단했으나, 산불이 다시 급속도로 번지며 이날 오후30분부터 다시 재개했다.
지금까지 산불이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타 지역 곳곳에서도 산불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 14분께 전북 고창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인접 지자체인 정읍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나 전북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추가 피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헬기 5대와 함께 가용 장비 32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고창·정읍소방서는 오후 4시5분을 기해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2시 27분께에는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헬기 1대를 포함해 장비 27대와 진화 인력 75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을 막기 위해선 비 소식이 절실하지만 당분간 큰 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경상 내륙에 최대 10밀리미터(mm), 그밖의 내륙 20mm 등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을 거쳐 청송 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청송읍내 뒷산까지 불길이 번져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